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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이어 신세계·롯데까지…명품 시장 판도 바뀌나

공룡들 사이 불붙는 온라인 명품시장

SSG닷컴, ‘네타포르테’ 직구관 오픈

롯데온도 같은 방식으로 확장 준비

‘파페치’ 인수한 쿠팡 대응책 풀이돼

22조까지 성장한 국내 명품시장 중

온라인 침투율은 12% 불과해 매력

기존 ‘머·트·발’과 백화점 타격 전망





파페치를 인수한 쿠팡에 이어 SSG닷컴까지 해외 대형 럭셔리 플랫폼과 연계한 직구관을 열며 온라인 명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롯데온도 SSG닷컴과 유사한 방식으로 관련 라인을 확장할 예정이라 ‘유통 공룡’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명품 시장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기존의 중소형 온라인 플랫폼이나 백화점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최근 ‘네타포르테’ 직구 브랜드관을 열었다. 여성 럭셔리에 특화된 네타포르테 뿐 아니라 향후에는 남성용 명품이 강점인 미스터포터도 입점할 계획이다. 두 플랫폼은 스위스 리치몬드 계열 ‘육스 네타포르테 그룹’에 소속돼있다. 롯데온도 같은 방식으로 관련 구색을 늘릴 예정이다.

신세계와 롯데의 이 같은 행보는 파페치를 인수한 쿠팡에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들의 접근 방식은 달랐다. 그룹 내 백화점을 보유한 신세계와 롯데는 정·가품관리 등 면에서 신뢰도가 높다는 장점을 제휴처 확장이라는 형태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반면 럭셔리 카테고리에서 어려움을 겪던 후발 주자 쿠팡은 직접 인수를 선택했다. 경영 위기에 빠진 파페치를 품을 기회를 잡기 위해 5억달러(약 6500억원)를 들이기로 지난달 결정했다. 글로벌 점유율 1위 사업자를 안고 단번에 큰 시장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쿠팡이 인수한 파페치 홈 화면.


온라인 명품 유통 시장의 매력도는 그만큼 높다. 업계는 아직 전체 명품 거래에서의 온라인 침투율이 낮아 성장 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 명품 시장규모는 지난해 약 21조9900억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온라인 거래의 비중은 12% 수준에 불과해 글로벌 시장의 19%에 비하면 여전히 작았다.

가격과 배송 속도 면에서 경쟁력을 가진 이들 대형e커머스가 럭셔리 상품군을 강화하면서 국내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기존 플랫폼인 머스트잇·트렌비·발란은 직접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 판권 없이 업체나 개인이 제품을 들여 판매하는 병행수입 형태로는 경쟁 자체가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구조가 복잡해 중간에 가품이 섞일 수 있다는 단점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이를 개선하지 못한 채 이전처럼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는 생존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럭셔리 상품군이 거래되고 있는 백화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SSG닷컴과 롯데온의 경우 브랜드층이 달라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포함한 하이엔드 럭셔리에 대한 영향력은 현재 제한적이다. 반면 그 아래 대중적 라인인 ‘매스티지’로 내려올 수록 온라인 구매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추호정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는 “가격대가 낮거나 선물하기 좋은 액세서리류부터 온라인 시장이 확장될 것”이라면서도 “백화점이 VIP 고객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전체 명품의 주를 이루는 하이엔드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루샤까지 갖춘 쿠팡 파페치가 변수다. 향후 국내에서 파페치의 운영 계획은 세부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물류망이 결합되면 파페치의 배송 속도가 크게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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