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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한미사이언스 연일 '강세'

한미사이언스, 5.6% 올라 신고가 근접

경영권 분쟁 소식에 3거래일 연속 강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권욱 기자




한미약품(128940) 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면서 한미사이언스(008930)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15분 한미사이언스는 전일 대비 5.66% 상승한 4만 57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52주 최고가(4만 7750원)에도 근접한 수준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 거래일인 15일에는 12.76% 급등 마감했다.

한미약품 그룹과 OCI 그룹이 통합을 결의한 가운데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통합 결정에 반발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임 사장은 이번 통합 결정이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 그룹 회장 겸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 주도로 진행됐다며 이견을 제기하고 나섰다. 임 사장은 통합이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 13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미사이언스와 OCI 발표와 관련,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며 “현 상황에 대해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공식적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전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임 사장은 행동주의 펀드나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손을 잡고 경영권 분쟁에 대응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현재 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9.91%를 보유 중인데, 남동생인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10.56%)의 지분과 선대 회장과 인연이 깊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12.15%) 지분을 끌어올 수 있다면 승산이 생길 것으로 투자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송 회장(11.66%)과 임주현 사장(10.20%) 측 지분은 40% 안팎으로 파악된다.

임 사장은 지난 2010년부터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홀딩스(현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회사를 이끌었지만 2020년 창업회장 작고 후 후계 구도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이에 지난 2022년 3월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사회에서도 제외됐다. 그는 3년여 전부터 금융투자업계의 조언을 받으며 물밑에서 경영권 분쟁에 대비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임 사장은 전일 서울경제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2020년부터 한미약품 그룹에서 밀실 경영이 시작되면서 이런 사태가 발생할지 알고 있었다”며 “그때부터 총알을 마련해오면서 경영권 확보를 위한 모든 준비를 끝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통합에 대한 가처분 신청은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며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계획을 1분기 내로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지난 12일 한미사이언스는 장 마감 후 OCI홀딩스(010060)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와 현물출자,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OCI홀딩스가 7703억 원을 들여 한미약품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총 27% 취득하고, 임 실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가 OCI 지분 10.4%를 취득하는 등 양사가 통합하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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