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이 지난해 단기사채(STB)를 통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 규모가 855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8% 감소했다고 17일 밝혔다. 고금리 장기화로 금리 부담이 커지자 기업들이 발행을 큰 폭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일반 단기사채가 전년 대비 28% 감소한 582조5000억 원어치 발행됐으며 유동화 단기사채는 12.9% 감소한 273조원어치가 발행됐다. 단기사채란 기업이 만기 1년 이하, 1억원 이상 발행 등 일정 요건을 갖춰 발행하는 사채로 전자등록기관을 통해 발행·유통·권리 행사 등이 이뤄진다. 기업어음(CP) 및 콜시장을 대체하려 2013년 도입됐다.
만기별로는 8일물~92일물 발행 물량이 지난해 529조 1000억 원에 달해 전체 단기사채 중 61.8%를 차지했다. 이어 7일물 이하(323조1000억 원·37.8%), 93~365일물(3조 3000억 원·0.4%) 순이었다.
신용등급별로는 A1등급의 발행금액이 777조 1000억 원으로 전체의 90.8%를 차지했다. 이는 2022년과 비교하면 25.1% 줄어든 것이다. A2등급(69조 5000억 원)과 A3등급(8조 6000억 원) 발행 물량이 뒤를 이었고 B등급 이하는 3000억 원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유동화 회사의 단기사채 발행이 273조 원으로 전체의 31.9%를 차지했다. 증권사의 단기 사채 발행 규모는 전년 대비 42.8% 줄어든 250조 8000억 원이었다. 일반기업 및 공기업은 5.9% 줄어든 176조 5000억 원, 카드·캐피탈·기타 금융업은 15.5% 줄어든 155조 2000억 원을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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