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공모주 일반청약을 진행한 우진엔텍과 HB인베스트먼트가 총 6조 원이 넘는 청약 증거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우진엔텍은 전날부터 이틀간 일반청약을 진행한 결과 270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에이엘티(172670)(2512대1)보다 높고 2022년 4월 3763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포바이포(38914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문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은 약 3조 6900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청약 건수는 51만 8725건이다. 균등 배정 주식 수가 0.5주가 될 정도로 공모주 확보 경쟁이 치열했다. 최소 청약 주식 수(10주)만 청약한 투자자의 절반가량은 균등 배정으로 1주도 받지 못할 정도다.
우진엔텍과 같은 기간 청약을 진행한 HB인베스트먼트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893대1, 청약 증거금은 2조 53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청약 건수는 34만 4303건이다. 우진엔텍은 24일, HB인베스트먼트는 25일 각각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국내 증시가 기록적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모주 투자만큼은 열기가 뜨거웠다. 우진엔텍과 HB인베스트먼트의 청약 건수를 단순 합하면 이틀 동안 86만 3028계좌가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셈이다. 이날 청약에 돌입한 현대힘스와 포스뱅크 청약에도 첫날부터 각각 약 21만 계좌, 10만 계좌 이상이 주문을 넣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공모주 물량을 배정 받는 데 성공하면 상장일에 반드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하락장에서 더욱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달 상장한 에이텀(355690)·와이바이오로직스(338840)·케이엔에스(432470)·LS머트리얼즈(417200)·블루엠텍(439580)·DS단석(017860) 등 새내기주 여섯 종목의 공모가 대비 상장일 시초가 평균 수익률은 213%였다. 케이엔에스·LS머트리얼즈·DS단석 등 세 종목은 주가가 공모가의 네 배로 오르는 ‘따따블’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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