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을 뽑는 CEO후보추천위원회가 최근 경영진 및 사외이사들의 ‘해외 호화 출장’ 논란에도 후보 선정 일정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일부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은 캐나다에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혐의로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수년 전 중국으로 호화 출장을 갔다며 17일 또 고발됐다.
이날 후추위는 6차 회의를 열고 내·외부 회장 후보 18명을 확정했다. 이로써 내부 후보 6명과 외부 후보 12명이 차기 심사 대상에 올랐다.
후추위는 롱리스트에 대한 외부 검증을 마친 후 예정대로 1월 말 쇼트리스트를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후추위 소속 위원들을 향한 ‘초호화 출장’ 논란에 흔들리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박희재 후추위 위원장도 이날 서울경제신문에 “절차 그대로 갈 것”이라며 논란 속에서도 차기 회장 선임 과정을 끝까지 완주할 것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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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들이 포함된 후추위는 최근 잇따른 구설에 오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사내외 이사 16명을 업무상 배임이나 배임수재 혐의로 입건했다. 지난해 8월 6~12일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열고 6억 8000만 원가량의 비용을 포스코홀딩스와 해외 자회사가 부담했다는 혐의다.
2019년 8월에는 중국으로 최 회장과 사내외 이사 16명이 외유성 출장을 갔다는 의혹도 제기돼 ‘포스코본사·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이날 최 회장과 사내외 이사 등 8명을 업무상 배임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당시 하루짜리 이사회를 명목으로 전세기를 이용해 7일간 백두산 일대 등을 여행한 의혹을 받는다.
만약 검찰의 수사 결과 혐의가 인정되고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을 경우 사외이사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 이에 포스코그룹 내외부에서는 후추위의 회장 선임 절차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과거 KT 대표이사 선정 사례처럼 다시 행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KT는 차기 대표이사 선임이 국민연금의 반대에 부딪치자 사외이사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표이사 인선을 새로 하는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다만 후추위는 호화 출장 의혹에 대해 “겸허한 자세로 지적을 받아들인다”면서도 “막중한 임무를 차질없이 수행하는 것을 최우선 책임으로 인식하고 더욱 공정하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하며 강행 의지를 밝혔다. 재계에서도 최악의 사태로 CEO 공석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수소환원제철과 2차전지 소재 등 올해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수장 공백은 기업의 경쟁력은 물론 사업 지체라는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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