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연일 고전하고 있는 코스피가 17일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 겹악재에 휩싸이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1.69포인트(2.47%) 떨어진 2435.90으로 거래를 마쳤다. 12월 ‘산타 랠리’ 상승 분을 모두 반납하며 11월 중순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지수는 전장보다 3.64포인트(0.15%) 오른 2501.23에 출발한 뒤 곧장 하락으로 돌아섰고 외국인 매도세에 낙폭이 커졌다.
이날 코스피 약세는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05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유가증권시장에서 119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개인은 8천522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이날 개장부터 장을 마감할 때까지 꾸준히 하락 폭을 키워가다 오후 3시께 장 중 최저점인 2,435.34까지 내려앉았다.
전날 미국 증시가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기준금리 기대감을 후퇴시키는 발언에 약세를 보인 데다가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외국인 수급 여건이 악화한 점이 영향을 끼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 급락 배경은 근본적으로 외환시장 변수와 실적 불안, 수급 불안 등 3가지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서는 전 종목이 뒷걸음질 쳤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2.62%), 셀트리온(068270)(-5.07%), NAVER(035420)(-4.78%)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약보합세로 마감한 SK하이닉스(000660)(-0.83%)만 낙폭이 가장 작았다.
업종별로는 통신업(0.19%)을 제외하고 전 종목이 내렸다. 화학(-3.45%), 철강 및 금속(-3.45%), 기계(-3.08%), 의료정밀(-3.02%)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78포인트(2.55%) 내린 833.05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1.78포인트(0.21%) 오른 856.61에 출발한 뒤 약세로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771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33억원, 145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4.89%), 에코프로(086520)(-3.41%), 엘앤에프(066970)(-1.95%), 셀트리온제약(068760)(-4.96%) 등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1조162억원, 8조9,528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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