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통합을 추진하는 클레이튼(KLAY)과 핀시아(FNSA) 재단이 투자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진땀을 빼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클레이튼과 핀시아 각각의 거버넌스 카운슬(GC)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투표가 한 쪽이라도 부결된다면 블록체인 통합은 불가능하다. 두 재단은 투표에 앞서 온라인 질의응답 등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며 투자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19일 두 재단은 “올해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계기로 웹3에 대한 기관·대중 수요가 빠르게 커지는 시점에 두 블록체인의 자산과 역량을 합친다면 폭발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클레이튼·핀시아 통합의 필요성을 설득한다는 취지다. 두 재단은 클레이튼과 핀시아 통합을 통해 아시아 1등 블록체인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두 재단은 지난 16일 각 블록체인 GC에 메인넷 통합 제안서를 제출했다. 두 메인넷을 합친 새로운 메인넷을 출시하고 각 블록체인에서 사용되는 토큰인 KLAY와 FNSA를 통합한 PDT(가칭) 토큰을 새로 발행한다는 것이다. GC에 제출된 제안은 GC 구성원들의 찬반 투표를 거쳐야만 한다. 투표는 26일 오전 5시(UTC·세계표준시 기준) 시작돼 내달 2일 오전 5시에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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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투자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메인넷 통합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특히 FNSA 투자자들의 불만이 크다. FNSA가 시가총액이 5배 넘게 많은 KLAY와 합병되면 더이상 높은 수준의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지난달 라인넥스트가 아시아 웹3 업계 최대 규모인 18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하면서 FNSA 가격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컸다. KLAY를 기준으로 설정된 PDT 토큰 교환 비율도 FNSA 투자자들에게 불리하다는 말이 나온다. 클레이튼과 핀시아 GC 구성원의 보팅 파워에 차이가 생길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두 재단은 투자자와의 소통에 총력을 기울이며 설득에 나섰다. 투표 시작까지 남은 7일 동안 여론을 돌려놔야 한다는 판단이다. 투표는 GC 구성원들만을 대상으로 진행되지만 새롭게 발행될 토큰이 기존 KLAY와 FNSA 토큰을 전환해 분배될 예정인 만큼 투자자들의 반발이 부딪힌다면 향후 추진될 메인넷 사업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양측은 핀시아가 클레이튼에 귀속되는 구조의 통합이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두 재단은 “새로운 통합 블록체인의 세부 운영 정책은 새로운 GC 출범 전까지 양 GC의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며 “”라인 넥스트가 통합 블록체인 GC에 초기부터 안정적으로 참가할 수 있는 통합 재단 위임 계획이 있어 라인 넥스트는 초기부터 주요 운영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두 재단은 19일 오후 8시 줌(ZOOM)을 1차 공개 질의응답을 가질 계획이다. 이어 오는 24일엔 2차 개별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각 블록체인 투자자가 모인 텔레그램과 디스코드 채널에서도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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