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안전 부품 개발 기업 이닉스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결과 희망 가격보다 높은 값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닉스는 지난 11일부터 5영업일 간 수요예측을 실시해 1만 4000원에 공모가를 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제시한 희망 가격 범위(9200~1만 1000원)의 최상단보다 27.2%나 높은 금액이다. 올 들어 진행한 5건의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가운데 공모가가 희망 가격 범위와 가장 크게 차이난 결과이기도 하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가 1950곳이 참여해 67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청 수량 기준 전체 물량의 69.2%가 확정 공모가인 1만 4000원에 주문됐다. 16.5%는 1만 4000원보다 높은 가격에 주문됐다.
기관투자가 의무보유 확약(배정 받은 공모주를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는 약속) 비율은 신청 수량 기준으로 25.3%였다. 나머지 74.7%가량은 상장일에 바로 매도할 수 있다.
이닉스는 공모가 상승에 따라 총 420억 원(300만 주)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23~24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다음 달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이닉스는 공모자금을 미국과 부산의 생산 시설을 늘리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이닉스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272억 원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016360)도 예상보다 많은 16억 원의 인수수수료를 얻게 됐다.
이닉스는 배터리셀 패드, 내화격벽 등 2차전지의 화재를 예방하고 지연시키는 부품을 제조하는 회사다. 2022년에는 매출 1143억 원, 영업이익 9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3분기 매출 933억 원, 영업이익 78억 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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