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5위 포스코그룹이 ‘격주 주4일제’를 전격 시행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도 주4일제 도입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22일부터 전사 상주 근무 직원 1만여명을 대상으로 ‘격주 주 4일제형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한다.
2주 단위로 평균 주 40시간 근무를 하면 1주차는 주 5일, 2주차는 주 4일 근무를 할 수 있다. 이번에 신설된 격주 주 4일제형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기존의 선택적 근로시간제에 더해 격주 금요일에 한해 하루 4시간의 필수 근무를 없앴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2주 단위 평균 주 40시간의 근로 시간을 채우면 격주로 금요일에 쉴 수 있다. 이 경우 2주에 한 번 목요일 저녁 퇴근 후부터 일요일까지 연속으로 여행을 가는 등 개인 삶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포스코그룹에서 가장 큰 사업회사인 포스코가 주4일제를 도입하면서 그룹 내 다른 관계사도 주4일제 도입을 시작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도 22일부터 주4일제를 하기로 확정했다. 포스코퓨처엠도 주4일제를 하기로 했고 시기는 조율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휴먼스와 포스코청암재단도 주4일제 도입을 결정했다.
유럽과 미국, 일본 등 기업들에서 주4일제 근무를 도입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포스코그룹이 격주 주4일제를 시행하며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 시대에 맞춘 기업들의 근로시간 단축 시도가 확대되고 있다. 구성원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생산성을 증진시키고 회사 소속감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주요 대기업들도 부분적 주4일제를 속속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노사 협의를 거쳐 지난해 6월 월 필수 근무시간을 총족하면 매월 1회 금요일에 쉬는 월중휴뮤 제도를 만들었다. SK그룹은 2019년 SK텔레콤을 시작으로 SK㈜, SK하이닉스, SK스퀘어 등 주요 관계사에서 월 1∼2회 금요일에 휴무하는 주 4일 근무제를 순차적으로 도입했다. LG그룹은 아직 주4일제를 도입하지 않았지만 업무 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유연근무제를 부서장 재량으로 운영하고 있다. 부서장 재량에 따라 근무 시간 주 40시간을 채우고 사전에 협의하면 근무일을 조정할 수 있다.
다만 일부 제조업에서는 주4일제 도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한 제조업 관계자는 "포스코가 격주로 주 4일제를 시행키로 한 것은 이례적인 경우로, 여러 여건상 국내 제조 기업이 주 4일제를 도입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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