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생태계에서는 일반 거래를 위한 빠른 결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이러한 고민의 산물입니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해시드 라운지에서 진행된 제3회 오라클 학회 컨퍼런스에서 임혜수 비트코인 오라클 팀장은 이같이 말했다.
오라클은 지난 2022년 설립된 카이스트 블록체인 학회로, 비트코인을 비롯해 온체인 데이터 등 웹3 관련 다양한 연구를 진행한다. 이날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주제로 발표를 맡은 임 팀장은 “(현재 비트코인 생태계에서는) 비자,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결제 회사가 따라잡지 못할 속도로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비트코인 블록체인 위에 구축된 레이어2 솔루션이다. 비트코인의 느린 거래 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출시됐다. 비트코인은 거래 속도가 느려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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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팀장은 “온라인 서비스 상 개인 간 소액 직접 거래 등이 사토시(비트코인 최소 단위) 단위로 1초 안에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백서에 명시했듯 비트코인이 결제 시스템으로 기능하도록 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등장했다”고 부연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거래 수수료 또한 낮췄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글래스 노드에 따르면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수수료는 비자, 마스터카드의 약 1000분의 1 수준이다.
최근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유기적 네트워크로 빠르게 확장하면서 알지비(RGB), 타로(Taro) 등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발행 프로토콜도 등장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 다양한 포르토콜이 등장해 새로운 토큰을 발행하듯,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도 라이트닝 네트워크 솔루션 덕분에 다양한 토큰을 발행할 수 있다.
임 팀장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발행 프로토콜의 등장은 최근 엘살바도르 등 국가 단위에서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는 추세가 나타난 가운데 발생한 움직임인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 2021년 비트코인(BTC)을 법정화폐로 지정했다. 지난해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비트코인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아르헨티나에서는 올해 초 BTC로 월세를 지불하는 첫 임대 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트코인 블록체인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발행 움직임은 비트코인 생태계를 더욱 확장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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