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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넌 방정식이 제일 약하네?" 초개인화하는 에듀테크

AI, 스스로 데이터 학습해 정답 제시해

에듀테크 기업, 학습 데이터 다량 축적

미래 주도권 선점 위해 AI 개발 '총력'





사진 설명


“쉿! 엄마한테는 말하지 않을게요. 우리끼리 작년에 배웠던 문제 다시 복습해봐요.”

에듀테크기업 오누이가 개발·운영하는 비대면 태블릿 과외 플랫폼 ‘설탭’에 최근 인공지능(AI) 진단 기능이 추가됐다. 수강자의 학습 성취도 수준에 따라 개인 맞춤형으로 복습이나 보완해야할 부분을 추천하는 식이다. 예를 들면 현재 중학교 3학년인 학생이 해당 학년 과정의 문제를 틀리면 중학교 1·2학년 교육 과정에서 복습해야 하는 개념을 찾아서 추천을 해주는 식이다. AI 기술 고도화와 함께 에듀테크기업들의 관련 기술 업그레이드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22일 에듀테크 업계에 따르면 매스프레소, 이팝소프트, 오누이 등 각각 수백 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에듀테크 스타트업은 자체 개발한 AI 모델을 기반으로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글로벌 학습 플랫폼 ‘콴다’를 운영하는 매스프레소는 지난해 말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 및 KT와 손잡고 수학 연산에 특화된 자체 LLM ‘MathGPT(매쓰GPT)’를 개발했다. 매쓰GPT는 그동안 매스프레소가 콴다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방대한 수학 학습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잘못된 답을 내놓는 ‘환각’ 현상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업스테이지가 미국 메타의 라마(Llama)를 ‘미세 조정(파인 튜닝)’한 AI 모델에 콴다의 학습 데이터가 더해졌고, KT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제공했다. 이달 11일 국제 AI 성능 테스트 수학 분야에서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앞서는 성과를 냈다.

콴다는 이용자가 모르는 문제 사진을 찍어 올리면 AI가 문자·수식을 인식해 단시간에 맞춤형 풀이를 제공하는 학습 서비스다. 누적 가입자가 8000만 명, 월간 활성 사용자(MAU) 수가 1000만 명에 이르며 이 중 90%가 해외에서 유입된다. 매스프레소는 이번에 개발한 매쓰GPT로 추후 ‘AI 튜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단순한 문제 풀이 서비스를 넘어 AI가 학생을 일대일로 지도하는 ‘초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매스프레소 관계자는 “수학 특화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어 단어 학습 앱 ‘말해보카’를 운영하는 이팝소프트 또한 자체적으로 AI 모델을 개발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말해보카는 AI모델을 활용해 영어 문장·단어를 난이도별로 구분한 뒤 각 학습자 수준에 맞춰 제시한다. 사용자의 영어 발음과 원어민 발음 간 유사도를 측정해내며, ‘take’와 같이 문맥에 따라 수십 가지의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를 문장별로 정확하게 구사해내기도 한다. 박종흠 이팝소프트 대표는 “개개인 학습 수준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수 년 간 자체 인력을 투입해 AI모델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장을 지낸 임재환 유비온 대표는 “교육 산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가 이뤄져 AI 도입에 최적화돼 있다"며 “AI 기술을 효과적으로 도입해 사용자 니즈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게 미래 산업 주도권이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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