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이 올해 한국 국고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올해 글로벌 경제는 각국의 통화 완화 정책에 힘입어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SC제일은행은 1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SC그룹의 경제 전문가들과 글로벌 거시 경제를 전망하는 ‘2024 글로벌 리서치 브리핑’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SC그룹에서 한국 금리를 담당하는 아룹 고쉬 SC그룹 아시아 및 한국 금리 리서치 공동 헤드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기조에 따라 한국 국고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반도체 경기 회복과 경상수지 증가 및 미 국채 수익률 하락 등의 요인으로 원화 강세 흐름이 기대된다”며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의 국채 매수세로 인해 WGBI 편입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 인하 외에도 한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및 원화 강세로 인해 긴축 재정 속에서도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적 여유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수출에 대해 “내수의 어려움은 있지만 수출 개선 등으로 2023년보다는 경제 환경이 개선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글로벌 경제는 연착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릭 로버트슨 SC그룹 글로벌 리서치 헤드는 “올해는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수십 년 만에 가장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한다”며 “선진국 경제는 연평균 성장률이 1%대로 둔화되나 아시아의 성장률은 4.9%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글로벌 경제의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착륙 성공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변수로는 인플레이션 지속, 중동 및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요인, 미중 갈등, 미국 대선 등을 꼽았다.
한편 중국 경제의 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딩 슈앙 SC그룹 범중화권·동북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는) 단기적으로는 기존의 우호적인 기저 효과가 약화됨에 따라 성장률이 지난해 5.2%에서 올해 4.8%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 목표를 약 5%로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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