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고금리 새해를 맞아 최고 연 7%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 수신 금리가 3%대로 내려오며 고금리 상품 가뭄이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다. 안전하게 차곡차곡 돈을 모아보려는 재테크족이라면 고금리 특판 막차를 노려볼 만하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이달 4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우리퍼스트 정기적금’은 출시 2주 만에 20만 좌가 팔렸다. 모바일 전용 상품으로 기본금리 4.0%, 우대금리 3.0%로 최고 연 7%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가입일 기준 직전 1년간 우리은행에서 정기 예·적금에 가입한 적이 없다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만기는 1년이고 월 최대 5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높은 인기를 고려해 판매 한도를 70만 좌까지 늘렸다. 한도가 소진되면 판매를 종료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말까지 ‘주거래하나 월복리적금’ 등 주요 정기 예·적금 상품에 우대금리를 얹어준다. 모바일 앱에서 금리 우대 쿠폰을 받으면 만기 1년으로 가입할 때 기본금리 3.55%에 우대금리 0.45% 등을 더해 최대 연 5.0%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도 신한그룹 통합 앱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신한 슈퍼SOL 포인트 적금’에 우대금리 3.0%를 얹어 최대 연 5.0% 금리를 주는 특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6개월 만기 상품으로 월 최대 30만 원까지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다.
지방은행도 특판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연 6% 금리를 제공하는 ‘더쿠폰적금’, 연 4% 금리의 ‘더쿠폰예금’ 상품을 다음 달 말까지 판매한다. 전북은행은 최고 4.10% 금리의 ‘새해 다짐 특판 적금’을 출시했다. 3월 말까지 1만 2000좌를 한정 판매하며 납입액은 월 10만~300만 원이다. 기간은 6개월에 최고 4.05%(기본금리 3.75%), 12개월 최고 4.10%(기본금리 3.80%) 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 업계도 최고 연 7%의 상품을 내놓으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하나저축은행이 이달 2일 출시한 ‘잘파(Z세대+알파세대) 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6.0%다. 여기에 만 12세 이하의 아동·청소년 본인이나 그 부모에게는 연 1.0% 우대금리를 더해 최대 연 7.0% 금리를 준다. 입학·졸업일로부터 6개월 이내 중도 해지 시 해지 시점의 특별중도해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가입 대상은 만 16세 이하 본인 또는 그 부모다. 월 최대 10만 원까지 최장 3년간 연 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
IBK저축은행은 연 4.90%의 ‘청룡비상(靑龍飛上) 정기적금’을 17일 선보였다. 월 10만 원부터 최대 50만 원까지 납입 가능하며 계약 기간은 12개월이다. IBK저축은행 영업점이나 모바일 앱(i-BANK, SB톡톡+)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고금리를 제공하면서도 복잡한 조건을 달지 않은 특판 상품에 고객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며 “우대금리 조건과 월 가입 한도액을 꼼꼼히 따져보면 본인에게 적합한 상품을 고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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