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가 반등하고 '벚꽃배당' 기대감이 영글면서 은행계 금융지주들의 주가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신한지주(055550) 주가는 전일 대비 4.98% 오른 3만 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뱅크(323410)(+4.85%), KB금융(105560)(+4.26%), 하나금융지주(086790)(+4.00%), 우리금융지주(316140)(+1.11%) 등 대부분 종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은행주들의 상승 배경에는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던 홍콩 증시의 반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증권가는 해석했다. 특히 ELS 판매 잔고가 높았던 시중은행들 순으로 주가 상승폭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국내 발행된 ELS 중 상당량은 홍콩H 지수와 연계돼 있다. 이 지수가 반등하면 자연스럽게 손실 폭도 줄어들 수 있다. 같은 시각 홍콩H 지수는 전일 대비 2.71%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은행주 배당 기준일이 기존 연말에서 올 2~3월로 변경되며 이른바 '벚꽃 배당' 기대감이 영글고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는 시각도 있다. 2~3월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지난해 4분기 배당과 올 1분기 배당을 연속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
특히 은행주들의 주가가 최근 상당폭 하락하면서 시가배당률이 높아져 있다는 점도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배당 외에도 주주환원 여력이 있는 KB·신한·하나금융은 다음 달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카오뱅크의 주가 상승은 최근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에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이 포함된 것이 회사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증권가 평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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