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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그룹, 티맥스소프트 재인수 추진…1조 확보 '관건'

박대연 회장, 2년 전 사모펀드에 60.7% 매각

1년 간 콜옵션 권리…수익률 반영 시 1조 필요

풋옵션 만기도 지나면 티맥스티베로도 넘겨야





티맥스그룹이 2년 전 사모펀드에 매각했던 핵심 계열사인 티맥스소프트의 재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은 사모펀드 운용사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함께 티맥스소프트를 되사오기 위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2년 전 박 회장이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에 지분을 매각하며 보장한 콜옵션(우선매수청구권) 수익률을 고려하면 약 1조 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박 회장은 티맥스소프트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가 무산되자 2022년 3월 본인과 자회사 티맥스데이터 등이 보유한 티맥스소프트 지분 60.7%를 스카이레이크에 매각했다. 당시 티맥스소프트는 클라우드 전환에 따른 제품 개발비 마련을 위해 대규모 대출 및 투자금을 조달했다가 상환 압박에 시달리는 등 자금난을 겪었다.

스카이레이크는 티맥스소프트 지분(60.7%)을 5600억 원에 인수하면서 1000억 원 규모 전환사채(CB)에도 투자했다. 당시 박 회장은 2024년 4월부터 1년간 해당 지분을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 권리를 보장받았고 스카이레이크는 이후 2년간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 권리를 확보했다. 콜옵션과 풋옵션 모두 스카이레이크 투자 시점부터 연 16%의 수익률을 보장했다. 만기 3년이 지나면 스카이레이크가 티맥스그룹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자회사인 티맥스티베로 지분 67%를 가져올 수 있는 담보권도 포함됐다.



박 회장 입장에서는 티맥스소프트와 티맥스티베로를 지키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일이 늦어질수록 스카이레이크에 돌려줘야 하는 금액이 불어나기 때문이다. 콜옵션 만기인 내년 3월까지 지분을 되사온다고 가정해도 투자 원금에 3년간의 보장 수익률을 적용한 약 1조 원을 마련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콜옵션 및 풋옵션 만기까지 캑터스PE가 조력자로서 티맥스그룹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캑터스PE는 지난해 8월 박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시스템운영체계(OS) 개발 회사인 티맥스에이앤씨에 500억 원을 투자하며 박 회장의 우군으로 등장했다.

다만 박 회장이 단기간 내 자금을 모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 관측이다. 사실상 캑터스PE의 역할이 중요한데 자금을 모을 수 있는 대형 기관투자가 대부분이 스카이레이크가 티맥스소프트 투자에 활용한 펀드에 이미 출자했기 때문이다.

한편 티맥스소프트는 안랩·한글과컴퓨터와 함께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업체다. 오라클·IBM 등 글로벌 기업들의 주무대였던 미들웨어 및 DBMS 분야에서 독자 기술로 국내 1위 기업으로 우뚝 섰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출신인 박 회장은 상고 졸업 후 은행을 다니다 30세에 유학해 교수가 된 뒤 1997년 티맥스를 설립했다. 티맥스소프트가 예상하는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500억 원, 영업이익은 67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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