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이브자리가 수면의 질을 높이는 기술인 ‘슬립테크’ 개발 및 고도화를 위해 협력한다. 이를 위해 전담 연구소를 세우고 인공지능(AI) 기술과 친환경 소재 개발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KAIST는 24일 대전 본원에서 이브자리와 수면 연구·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수면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뇌 인지 기반의 수면 장애 치료 기술도 공동 개발한다. 또 인력을 교류하고 교육도 함께하며 제품 개발 등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노력을 해나가기로 했다.
KAIST는 특히 생명과학기술대학 산하에 다학제 수면연구센터를 설립하고 AI 기반의 수면 평가 및 측정 기술과 거위털 같은 동물성 침구 소재를 대체할 친환경 소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마음과 신체 건강을 위한 수면 조절 생리학 분야 등 연구에도 주력한다.
슬립테크 시장은 북미에서만 연평균 17.6% 성장해 2030년에는 23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구글을 포함한 빅테크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수면은 뇌의 독성 물질을 배출하고 몸의 항상성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 같은 수면 장애는 치매를 포함한 뇌 질환의 원인으로도 지목된다.
고춘홍 이브자리 대표는 “KAIST와의 수면 연구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10억 원 상당의 그룹사 주식을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이브자리가 오랜 기간 축적해온 수면 연구에 관한 노하우와 정보기술(IT), 소재, 디자인 등 KAIST의 첨단 기술이 만나 우리나라 수면 과학기술 역량을 증대시키는 의미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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