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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리 우유·쌀 치즈"…식품업계, 비건족 모시기 나섰다

동물·환경 보호 관심에 MZ, 비건↑

식품업계, 대안식품 개발 공 들여

신세계푸드, 대체우유·치즈 개발

식물성 우유에 카페 음료도 변화





‘귀리로 만든 우유, 쌀로 만든 치즈.’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장 모(36세)씨는 얼마 전부터 비건족을 선택했다. 동물의 권리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이상 기후를 막기 위해 환경 보호에도 노력을 쏟아야 겠다는 다짐 때문이다. 장 씨는 아침마다 오트 우유를 식사 대용으로 먹고, 대체육과 채소로 식단을 짠다. 식단 관리로 건강이 좋아졌을 뿐 아니라 다이어트는 덤이다.

국내에서 ‘가치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식품 업계가 ‘대안식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에는 대안식품 카테고리가 대체육에 그쳤다면, 이제는 대체우유, 대체치즈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지속 가능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친환경 제품을 찾는 비건족들이 늘자 품목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031440)는 상반기 내 대체우유와 대체치즈 상품 출시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가치 소비 문화와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대안식품이 미래 성장 동력인 셈”이라고 말했다.

‘유아왓유잇’의 런천 김치덮밥, 볼로네제 라자냐, 라구 리가토니 등 간편식 제품 3종. 사진 제공=신세계푸드


2021년 신세계푸드는 대안육 브랜드를 론칭하고 세계 최초로 식물성 캔햄을 출시했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식물성 대안식 레스토랑 ‘유아왓유잇’을 오픈하고, 함박스테이크, 후토마키, 탄탄면 등 식물성 재료로 만든 메뉴 20여종을 선보였다.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론칭한 뒤 식물성 간편식(HMR) 3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식품업계가 대안식품에 관심을 갖는 것은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쓰는 소비자와 친환경, 동물복지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이 늘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탄소 배출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안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단백질 기반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2017년부터 연평균 15.7%씩 성장해 2026년에는 2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채식인구도 증가세다.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명에서 지난 3년 만에 250만명으로 급증했다. 올해에는 3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정부 역시 관련 산업군을 키우기 위해 전략을 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중 ‘식물성 대체식품 산업 활성화 방안’을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다.

어메이징 오트 그레이트. /사진제공=매일유업


업계에서도 다양한 상품으로 대안식품 카테고리를 넓혀가고 있다. 매일유업(267980)은 대체우유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매일두유 6종을 비롯해 아몬드브리즈(6종), 어메이징오트(5종) 등 17종의 식물성 음료를 판매 중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유당불내증으로 우유를 못 마시는 소비층이 단백질 섭취를 위해 대체우유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카페에서도 식물성 음료를 활용한 메뉴가 늘고 있는 추세다. 스타벅스의 오트 음료와 폴바셋 오트라떼, 오트 딸기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채식 인구가 늘고 있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헬시 플레저족(건강 관리를 즐겁게 하는 사람)'이 증가함에 따라 대체식품이 하나의 산업군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대안육은 식품시장에서 새로운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며 “치즈·우유 등 식물성 소재를 적용한 대안식품을 활발히 개발하고 있는 만큼 보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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