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출자한 코람코자산신탁 본사 건물인 골든타워가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매물로 나왔던 골든타워는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자금 모집에 실패하면서 거래가 불발된 바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새 원매자를 찾아 골든타워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마스턴투자운용과 맺었던 거래 양해각서(MOU)를 해지한 지 두 달여 만이다.
골든타워는 서울 핵심 업무지역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지상 21층~지하 7층, 연면적 4만 480㎡ 규모의 오피스빌딩이다. 2호선 삼성역과 선릉역 사이에 위치한 ‘더블 역세권’ 자산으로 코람코자산신탁 본사와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운용이 입주해 있다. 현재 공실은 거의 없는 상태다.
골든타워는 코람코자산신탁이 2006년 국민연금으로부터 100% 출자받아 조성한 리츠인 ‘코크렙NPS제1호리츠’에 담겨 있는 마지막 자산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이 리츠를 통해 골든타워 외에도 그레이스타워·시그마타워·서울시티타워 등 4곳의 오피스빌딩을 매입했으며 2015년부터 차례로 모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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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해 8월 경쟁입찰을 진행해 6~7곳의 후보 중 마스턴투자운용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MOU를 맺었으나 마스턴투자운용이 투자금을 모으지 못하자 우협 지위를 박탈했다. 당시 마스턴투자운용은 약 4700억 원에 골든타워를 매입할 계획이었다.
업계에서는 거래가 한 차례 불발된 영향으로 매각가가 4500억 원 수준으로 다소 낮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골든타워가 위치한 강남권역의 오피스빌딩 평균 공실률이 1%대에 불과해 이 지역 임대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어 가격이 지나치게 떨어질 경우 매도자인 코람코자산신탁이 매각 자체를 취소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관건은 새 인수자가 투자금을 모을 수 있을지 여부다. 보통 오피스빌딩 매수를 위해서는 총 인수 금액 중 50% 이상을 대출로 조달하는데 고금리 영향에 대출이자가 급등하면서 이자비용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높은 이자 부담은 낮은 배당 수익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요즘처럼 공실률이 낮은 임대인 우위 시장에서도 매매가 성사되기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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