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공개시장운영 대상 기관 범위에 새마을금고중앙회를 포함한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을 포함하기로 했다. 지난해 새마을금고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 불안이 발생했을 때 한은이 국채 등을 담보로 받고 직접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길을 튼 것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통화정책 유효성을 높이고 금융시장 안정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공개시장운영 대상 기관을 확대하는 등 제도 개편을 의결했다. 한은 관계자는 “비은행 금융기관이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통화정책 파급 경로에 미치는 영향력도 확대되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먼저 금통위는 머니마켓펀드(MMF) 수신이 늘어나면서 자산운용사의 초단기 금융시장 영향력이 커지자 공개시장운영 대상 기관으로 실제 포함할 수 있도록 선정 기준을 개편했다. 환매조건부채권(RP) 매매 대상 기관을 선정할 때 자산운용사를 별도 평가 그룹으로 분리하고 금융기관 거래 실적 등 단기자금시장 영향력을 중요 항목으로 포함한 것이다. 한은은 자산운용사가 대상 기관에 포함되면 MMF 등 수신의 급변으로 초단기금리가 기준금리를 상당 폭 벗어날 경우 직접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금통위는 유동성을 직접 공급할 수 있도록 상호저축은행·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중앙회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도 대상 기관 선정 범위에 포함했다. 공개시장운영 기관에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개시장운영 참가 여력을 확충하기 위해 국채 등 적격 대상 증권 보유 규모를 중요 평가 항목으로 포함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들이 국채 등 고유동성 자산을 확보하면서 자산 건전성을 높이는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상당 규모의 국채를 가지고 있었으나 금융기관의 RP 거래가 막히면서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을 겪은 바 있다. 향후 RR 매매 대상 기관에 포함된다면 한은에 국채를 맡기고 유동성을 직접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박종우 한은 금융시장국장은 “단기금리 관리 유효성을 높여서 시장 불안이 발생했을 때 안정 기능을 확충하고자 한 것”이라며 “지난해 새마을금고가 채권 매매로 자금을 조달했다면 시장에 영향을 줬을 텐데 그런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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