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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성장률 1.4%…4분기 성장률 0.6%

경제 위기 없이 1%대 성장 진입

해외소비로 민간소비 0.2% 증가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0.6%로 집계되면서 2023년 연간 성장률이 1.4%를 기록했다. 경제 위기로 역성장이 발생했던 시기를 제외하면 연간 성장률이 1%대로 내려온 것은 1956년(0.6%) 이후 67년 만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실질 GDP(속보치)가 전기 대비 0.6%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2023년 연간 성장률은 1.4%로 한은 전망에 부합했으나 2022년(2.6%) 대비 크게 둔화됐다. 경제 위기 상황이 아닌데도 성장률이 1%대 중반에 그친 것이다.

한국 경제는 오일쇼크가 발생한 1980년(-1.6%),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닥친 2008년(0.8%),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0.7%) 등 위기 상황에서만 2%대 미만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GDP 가운데 민간소비는 재화 소비가 줄었으나 거주자 국외소비지출이 늘면서 0.2% 증가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현물수혜 등으로 0.4% 늘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2.6% 늘어난 가운데 수입도 석유제품 등을 통해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면서 4.2% 감소했다.

내수 성장 기여도는 -0.2%포인트로 전 분기(0.2%포인트)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대신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0.8%포인트로 전 분기(0.5%포인트)보다 확대됐다. 민간 성장기여도(0.2%포인트)보다 정부 성장기여도(0.3%포인트)가 소폭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GDP에선 민간소비 성장률이 1.8%로 전년(4.1%) 대비 큰 폭으로 둔화됐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4.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부소비도 4.0%에서 1.8%로 절반 수준으로 꺾였다. 수출은 3.4%에서 2.8%로 다소 줄었다. 건설투자는 -2.8%에서 1.4%로, 설비투자도 -0.9%에서 0.5%로 각각 증가 전환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 성장률은 1.6%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2.9%) 이후 25년 만에 가장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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