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미국 의회와 첨단 컴퓨터 반도체를 제조하는 신규 공장(팹) 설립에 관해 논의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고도화를 위해 필요한 AI 반도체를 자체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WP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첨단 반도체 제조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에 대해 미 의회와 논의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공장을 어디에, 어떻게 설립할지에 대한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 건설에는 수십억 달러가 투입될 전망이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실행하고 고도화하는 데 첨단 AI 반도체가 필수적이지만 엔비디아가 사실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부르는 것이 값’인 상황이다. 오픈AI는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트먼 CEO는 26일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팹 설립과 반도체 생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트먼 CEO는 AI가 세계 경제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첨단 반도체 공급량을 늘리면 미국의 경제적, 군사적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WP는 전했다. 오픈AI는 아예 새로운 공장을 짓는 방안과 TSMC 등 기존 반도체 제조업체와 협업하는 방안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공장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과 관련해서는 올트먼 CEO가 전 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십 억 달러에서 수조 달러를 유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트먼 CEO는 일본 소프트뱅크, 아랍에미리트(UAE) AI 기업 G42, 실리콘밸리 유력 벤처캐피털 등과 만나 투자 유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 올트먼 CEO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등을 방문하고 경계현 삼성전자 DS사업부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과 미팅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