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009830)이 세계 3위 사업자 도약을 목표로 내세웠던 ‘고순도 크레졸’ 사업 진출 시기를 또 한 번 연기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사업을 추진키로 하다가 올해 5월로 일정을 미룬 바 있다. 석유화학 불황으로 기초소재 사업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사업 진출 시기가 늦어지면서 실적 개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5월 말로 예정된 고순도 크레졸 투자 완료 시점을 연기한다고 25일 공시했다. 연기된 투자 완료 시점과 투자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한화솔루션 측은 "연구개발 및 설비보완을 진행해 투자진행 방안이 결정되면 재공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이 기초소재 부문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고순도 크레졸은 헬스케어, 플라스틱 첨가제 등의 원료로 고부가가치 소재로 꼽힌다. 한화솔루션은 1707억 원을 들여 전남 여수 산업단지에 연산 3만 톤 규모의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당초 지난해 9월 상업 생산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인건비와 자재값 등 건설 비용 상승으로 투자금액이 증가하면서 올해 5월로 한 차례 미뤄진 바 있다. 당시 투자금액은 1200억 원에서 500억 원 증액됐다.
이번에는 시운전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연구개발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자체개발한 기술로 진행하다보니 시운전 과정에서 보완할 점이 발생했다"며 "이미 공장을 짓고 상당 부분 투자가 진행된 만큼 추가 개발을 통해 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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