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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지난해 영업익 2.1조 역대 최대…전기차 수요 부진에 성장폭은 둔화

지난해 매출 33.7조 31.8% 증가

영업익도 전년 대비 78.2% 늘어

전분기 대비 매출·영업익 모두 감소

美 시장 수요 대응과 원가절감 주효

올해 美 전기차 성장률 20% 중반 예상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2조163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북미 전기차 시장의 수요 대응과 원가 개선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로 성장세는 주춤했다.

LG엔솔은 2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매출은 33조7455억 원으로 2022년 대비 3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2조1632억 원으로 78.2% 늘었다. 다만 실적 성장세는 최근 둔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조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382억원으로 같은기간 42.5% 늘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생산세액공제 금액(2501억원)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8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줄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2.7%, 53.7% 감소했다.

이창실 LG엔솔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매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북미 지역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2년 연속 30% 이상 고성장을 이어갔다”며 " 영업이익도 물류비 절감과 수율 및 생산성 향상 등 원가개선 노력, 인플레이션감축법상 세금 크레딧 수혜를 통해 전년 대비 78%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LG엔솔은 올해 전기차 시장이 20% 중반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던 북미 지역 성장률이 57%에서 올해 30% 초중반으로 주춤하면서 전체 시장의 성장세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LG엔솔은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요인도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전기차 시장 수요의 약세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의 적극적인 가격인하와 보급형 모델 출시가 소비자 구매심리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메탈 가격 하락세 장기화도 주문자상표부착(OEM) 사업자들의 배터리 가격 부담을 완화시켜 향후 배터리 재고 재확보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대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글로벌 탄소 중립과 전기차 보급 확산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기회요인이다. 미국 IRA과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 권역별 공급망 현지화 정책이 적극 추진되고 있는 점도 다변화된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는 LG엔솔에게 도움이될 것으로 판단했다.

LG엔솔은 올해 전년과 비슷한 투자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매출은 한 자릿수 중반대로 예상했다.

올해 IRA 세액공제 수혜규모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인 45~50기가와트시(GWh)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명 LG엔솔 사장은 “올해는 기술리더십 등 근본적 경쟁력 강화, 차별화된 고객가치 실현 등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 2.0 시대’를 시작하는 시작점”이라며 “질적인 몰입을 바탕으로 단단한 사업구조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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