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제조용 쌀 소비량이 1년 전보다 61.9% 늘었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39년째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 상반된다. 가정에서 쌀 소비가 줄어드는 대신 떡, 주정, 조리식품 등의 원료로 소비되는 양은 큰 폭으로 늘어나 쌀 가공산업이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년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양곡년도(2022년 11월1일~2023년 10월31일)의 주정 제조용 쌀 소비량은 19만 7102톤으로 전년(12만 1775톤)보다 61.9% 증가했다. 주정은 소주 등의 원료로 도수 95%짜리 에탄올을 뜻한다. 쌀을 발효시켜 만든다. 코로나19 일상회복에 한류 열풍에 해외 수출도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정 제조용 쌀 소비량의 증가에 힘입어 각종 가공식품 원재료로 사업체 부문에서 연간 소비하는 쌀의 양은 81만7122톤으로 1년 전(69만 1422톤)보다 18.2% 늘었다. 2020년부터 3년 연속 60만톤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업체 부문 쌀 소비량이 급증했다. 주정 외 떡류, 과자류 및 코코아 제품 제조업(28.0%), 탁주 제조업(15.6%) 등에서의 소비가 늘었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으로 외식 수요가 늘면서 면류 및 유사식품 제조업(-13.6%)과 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 제조업 (-10.0%) 수요는 감소했다.
반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전년보다 0.6%(0.3㎏) 줄어든 56.4㎏으로 집계됐다. 1984년(130.1kg) 이후 39년 연속 감소하며 196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이다. 1인당 쌀 소비량은 1990년대 들어 빠르게 줄었고, 1998년 100㎏(99.2㎏)을 밑돌기 시작해 2019년부터는 50㎏대에 머물고 있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쌀 소비 촉진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발굴하고 홍보도 강화하겠다”며 “천원의 아침밥 등 쌀 중심의 식습관 형성과 쌀 가공산업을 육성해 전후방 연관 산업의 동반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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