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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회사채 신고서 오기재…한화 2500억 원 발행 취소 [시그널]

“신고서 작성 담당한 증권사 실수”

주관사로서 책임의식 부족 지적도





신용등급 ‘A+’급의 한화(000880)가 2500억 원어치 회사채 발행 당일 증권신고서 오타 때문에 발행을 취소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는 이날 모집금액 0원의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공시했다. 오전에만 회사채 발행을 위해 투자설명서를 두 차례 정정했지만 최종적으로 발행을 취소하기로 한 것이다.

문제가 된 건 발행 금리였다. 한화는 앞서 제출한 증권신고서와 투자설명서에 2년물 4.506%, 3년물 4.682%의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하겠다고 적었는데, 정정 과정에서 각각 4.380%, 4.484%로 바뀌었다. 한화는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결과 2년과 3년물 금리를 민평 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 대비 14bp, 22bp 낮게 찍기로 했는데, 신고서 작성과정에서 각각 1.4bp, 2.2bp로 소수점을 잘못 찍어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 관계자는 “증권신고서 작성을 담당했던 증권사의 단순 실수”라며 “향후 발행은 시장 상황을 고려하여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의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3곳이었다. 한화의 회사채 발행이 연기되면서 다음 달 5일 만기가 도래하는 1000억 원 규모 회사채는 현금으로 상환할 가능성이 높다.

신고서 오기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HD현대중공업(329180)은 23일 증권신고서에서 회사채 발행액을 2000억 원이 아닌 200억 원으로 잘못 기재했다가 정정했다. NH투자증권·KB증권·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삼성증권·대신증권 등 7곳의 증권사가 공동 대표주관사를 맡았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에는 다수의 증권사가 참여하는데 어느 곳도 잘못된 내용을 걸러내지 못했다는 건 책임의식이 부재한 것”이라며 “주관사 부주의로 회사채 발행이 연기될 경우 해당 증권사의 평판에 큰 손상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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