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 시행 첫날 이용자가 7만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시행 후 첫 주말을 맞아 서울시민들은 교통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경기 등 서울 외 수도권 지역에서는 쓸 수 없다는 점은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28일 전날 약 7만1000명이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해 버스·지하철·따릉이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지하철 9만6942건, 버스 12만6342건 등 기후동행카드로 버스·지하철을 이용한 건수는 총 22만 건이었다. 따릉이를 카드에 등록한 1508명 가운데 하루 동안 338명이 따릉이를 탔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을 매월 6만원대에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정기 교통권으로 전날부터 시행됐다. 따릉이 이용 유무에 따라 6만2000원 권과 6만5000원 권으로 나뉜다. 서울시는 지난 23일부터 전날까지 모바일 6만9900장, 실물카드 12만2047장이 판매됐으며 편의점 판매량과 합산하면 5일간 20만장 넘게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은 기후동행카드 이용으로 교통비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동대문구에 거주 중인 20대 여성 회사원 배 모씨는 “한 달에 대중교통을 55~60회 사용하고 교통비로 월 9만 원 정도 쓰는데, 횟수제한 없이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 좋다”며 “평소였으면 교통비를 계산하며 다녔을 텐데 내키는 대로 이동할 수 있어서 아주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성신여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베트남인 여성 유학생 쁘띠흐엉 씨도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어 편리했고 한 달에 6만5000원만 내면 무제한으로 탈 수 있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용카드로 충전할 수 없고 실물카드를 현금으로만 구매할 수 있으며 아이폰 이용자는 실물카드만 써야 해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광진구에 거주 중인 20대 회사원 남성 김 모씨는 “카드 등록시 현금만 가능해서 불편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서울시 관할 구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개선사항으로 꼽혔다. 신분당선과 경기·인천 면허 버스, 광역버스에도 사용할 수 없다. 이러한 불편 때문에 역 개찰구마다 이용 가능 여부를 안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도봉구 쌍문동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민이슬 씨는 “알뜰교통카드를 9만원대에 쓰다가 기후동행카드를 쓰면서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지만 수원 시댁에 갈 때는 다른 카드를 써야 한다”며 “서울 외 지역에서도 빨리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