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수익률이 지난해 11월까지 두 자릿 수에 육박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주식시장이 강세를 띄며 기금자산 평가액은 1000조 원까지 치솟았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수익률이 9.88%를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는 10월까지의 누적 수익률 6.75%에서 한층 상승한 수치다.
국민연금 측은 “전 세계적인 긴축 완화 기조와 견조한 기업 실적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등으로 국내·외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였다”며 “환율도 상승해 양호한 운용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익률 상승에 기여한 건 해외주식 부문으로 분석된다. 자산별로는 국내주식 16.50%, 해외주식 17.76%, 국내채권 4.76%, 해외채권 5.71%, 대체투자 4.90%의 운융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식 부문에서는 기업별 실적이 개선되며 상승장이 계속된 영향이 컸다. 채권은 지난해 연말께부터 연준이 긴축을 종료할 것이란 기대감이 우세해지며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대체투자자산 수익률은 대체로 이자·배당수익과 원 달러 환율 상승에 힘입었다.
지난해 11월까지 국민연금 기금자산 규모는 999조 2420억원으로 1000조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전달까지의 평가액(968조2970억원)과 비교하면 30조9450억원 증가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해 잠정 수익률이 공단 내 기금운용본부가 설립된 후 역대 최고인 12%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이달 5일 밝힌 바 있다. 연간 수익금도 10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전체 적립 기금 규모가 1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확한 지난해 국민연금 수익률은 오는 3월 최종 집계를 마치고 공개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