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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제2 오픈AI 찾는다"…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美 VC와 1000억 테크펀드 조성

[31일 투자자 등 참석 기념행사]

목표 약정액 70% 수준 자금 확보

이르면 상반기 중 출범 가능할듯

하이코·보우캐피털 펀드 공동운용

국내외 유망 테크기업 발굴·육성

SKT 등 계열사와 시너지 기대도





종합상사에서 사업형 투자회사로 변신 중인 SK네트웍스(001740)가 미국 유명 벤처캐피털(VC)과 손잡고 미래 유망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테크펀드를 조성한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오픈AI와 같은 ‘슈퍼 유니콘(기업가치 1000억 달러)’이 될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주도하는 테크펀드 조성을 통해 첨단 기술 네트워크를 확보할 경우 ‘글로벌 AI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SK텔레콤(017670) 등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정보기술(IT)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의 미국 투자 자회사인 하이코캐피탈은 미국 보우캐피털과 함께 1000억 원 규모를 목표로 한 테크펀드 결성을 추진한다. 현재 목표한 약정액의 70% 수준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1차 펀드 결성을 앞두고 있다. 추가 출자자 모집을 통해 이르면 상반기 중 최종 펀드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네트웍스는 이번 테크펀드 1차 결성에 발맞춰 이달 31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기념 행사를 개최한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주최자로 나서며 보우캐피털의 비벡 라나디베 회장과 라피 시드 파트너가 연사로 나선다. 또 이날 행사에는 SK그룹 계열사 사장단과 국내 주요 투자회사 대표, 펀드 출자자들도 참석한다.

하이코캐피탈은 SK네트웍스가 유망 기술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VC다. 최 사장이 설립을 주도했으며 SK네트웍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동남아시아 전략 및 초기 투자 업무를 담당했던 김사무엘 대표가 법인장을 맡고 있다. 주요 투자 자산으로는 휴메인(AI 디바이스 개발), 소스.ag(AI 기반 스마트팜) 등이 있다.

2016년 설립된 보우캐피털은 미국 유명 IT 기업인 팁코소프트웨어 창업자인 라나디베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운용 자산 규모는 약 6억 2900만 달러(약 84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캘리포니아대학교 10개 캠퍼스 등을 주축으로 한 ‘UC 시스템’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투자 사업을 벌이고 있다. 라나디베 회장은 미국프로농구(NBA) 새크라멘토 킹스의 구단주도 맡고 있다.



테크펀드 결성은 최 사장과 하이코캐피탈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SK네트웍스의 계열사와 국내외 민간 기업, 패밀리오피스(고액 자산가 투자회사) 등이 주요 펀드 출자자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또 보우캐피털 측에서도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출자하기로 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 사장이 직접 펀드 자금 확보를 위해 발로 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 사장의 비전과 하이코캐피탈의 투자 성과에 공감한 여러 출자자들이 자금을 출연했다”고 전했다.

최성환(오른쪽)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과 비벡 라나디베 보우캐피털 회장이 지난해 5월 미국 실리콘밸리 로즈우드 샌드힐 호텔에서 열린 협약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SK네트웍스


이번 테크펀드 조성은 앞서 최 사장과 라나디베 회장이 지난해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만나 하이코캐피탈과 보우캐피털 간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따른 결과물이다. 둘의 인연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최 사장은 SK㈜에서 글로벌사업개발실장으로 일하며 미국 바이오 기업인 ‘진에딧’에 투자했는데 당시 보우캐피털이 공동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때부터 서로 투자 의견을 교환하고 공동 투자처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긴밀한 파트너십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코캐피탈과 보우캐피털은 해당 펀드를 공동 운용함으로써 국내와 미국 등 해외에서 유망 테크 기업 발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SK네트웍스는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 25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는데 해당 투자금의 일부도 테크펀드에서 자금 집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테크펀드에는 SK그룹의 주요 계열사들도 출자자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SK텔레콤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진다. SK텔레콤은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변신을 선언하고 관련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8년까지 AI 사업에 회사 전체 투자액의 약 3분의 1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힌 SK텔레콤은 하이코캐피탈이 지난해 초 투자한 AI 스타트업인 휴메인과의 협업도 검토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주요 경영진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4’에서 휴메인 측을 만나 대화형 웨어러블 기기 ‘AI 핀’을 기반으로 한 공동 사업을 논의했다. SK네트웍스가 선제적으로 투자한 스타트업과 그룹 계열사가 협업할 경우 시너지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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