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006400)가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연간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지난해 연간 매출 22조 7083억 원, 영업이익 1조 6334억 원을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8% 증가해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7%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전지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40%, 영업이익은 93% 각각 증가했다.
삼성SDI는 2023년 4분기 매출 5조 5648억 원, 영업이익 3118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7%, 영업이익은 36.5%씩 감소했다.
전지 부문 매출은 4조 99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줄었고 영업이익은 2261억 원으로 같은 기간 3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4.5%를 기록했다.
중대형 전지는 전분기와 동등한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 자동차 전지는 프리미엄 차량에 탑재되는 P5 판매가 지속 확대되며 매출이 증가했고 ESS 전지는 전력용 판매 감소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원소재가 하락에 따른 단기 손익 영향 등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소형 전지는 전동공구, 마이크로 모빌리티, IT 제품 등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며 시장 재고가 증가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영향을 받았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56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57억 원으로 같은 기간 35.0% 줄었다.
전자재료 부문은 OLED 소재의 신규 플랫폼 양산으로 매출이 지속 확대됐다. 반도체 소재는 시장 수요 회복과 신제품 진입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증가했다. 편광필름은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중대형 전지 신규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자동차 전지는 고용량 프리미엄 배터리 P6 제품의 양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매출 확대를 추진하고 수익성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ESS 전지는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을 강화한 일체형 ESS 시스템인 ‘SBB(삼성 배터리 박스)’의 확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S는 소형 전지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형 전지는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동서남아 시장 등 신규고객 확보를 추진하고 46파이 전지의 샘플 공급 및 신규 수주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파우치형 전지는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재료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 감소를 예상했다. 그러나 반도체 소재는 전방 수요 회복 및 신제품 판매 확대 등 매출 증가를 기대했다.
삼성SDI는 올해 자동차 전지 시장이 전년 대비 약 18% 성장한 약 184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고금리 지속 및 경기 침체로 단기적인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지만 금리 인하 전망 등으로 하반기 성장세 회복을 기대했다. 또 미국의 IRA 및 2025년 유럽의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 등 친환경 정책 영향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삼성SDI는 P5 및 P6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 및 수익성을 제고하고 신규 플랫폼 수주와 미국 신규 거점 가동을 차질 없이 준비할 계획이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2023년 글로벌 경기 침체속에서도 주력 사업인 전기차용 전지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미래 기반도 확보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면서 “2024년에는 ‘초격차 기술 경쟁력, Cost 혁신, 신규고객 확대’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2023년 주당 배당금과 관련해 보통주 기준 1000원(우선주 1050원)으로 결정했다. 총 배당금은 669억 원이다. 삼성SDI는 지난 2022년 1월 새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향후 3년간 기본 배당금을 1000원(우선주 1050원)으로 설정하고 연간 잉여현금흐름의 5~10% 추가 배당을 실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3년 연간 잉여현금흐름은 대규모 시설투자로 적자를 기록해 기본배당만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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