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이달 금융권 최초로 환전 수수료 평생 면제를 선언한 가운데 은행들이 비슷한 상품 출시를 잇달아 내놓을 전망이다. 앞서 신한은행이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를 통해 사실상 ‘환전 수수료 무료’를 선언했고, 우리은행도 수수료를 최대 100%까지 면제하는 외환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에 금융권에서 환전 수수료 면제가 ‘뉴노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달 ‘쏠(SOL)트래블 체크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주요 서비스는 전 세계 30종 통화로 환전 시 100% 환율우대와 해외결제 및 ATM 인출 수수료 면제다. 앞서 지난 18일 토스뱅크가 외화 통장을 통해 외화를 사거나 팔 때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연계 카드로 결제하거나 ATM 출금 시에도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이 2022년 7월 출시된 하나금융그룹의 대표 해외여행 서비스인 트래블로그를 통해 환전 및 ATM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 중이다. 우리은행도 조만간 최대 100%까지 환율 수수료 우대를 적용하는 외환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환전 고객들 사이에서는 각 은행의 환율 및 수수료가 달라 비교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 일반영업점은 외화를 사고팔 때 평균 1.75%의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 공항영업점의 경우 조금 더 비싼 4.20%의 수수료가 적용된다. 하지만 각 은행이 지점이나 서비스별로 최대 90%까지 환전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은행 내에서도 수수료 우대 폭의 차이가 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은행들이 90% 이상의 우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환전 수수료를 무료로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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