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005940)이 회사채 수요예측서 모집액의 7배가 넘는 자금을 받아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A+’급의 NH투자증권은 이날 2000억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1조 41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 물 500억 원 모집에 4700억 원, 3년물은 1500억 원 모집에 9400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NH투자증권은 희망 금리 범위로 개별 민평 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는데 2년물과 3년물 모두 각각 -5bp 수준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시장이 평가하는 NH투자증권 회사채 가격보다 더 비싸게 사려는 투자자가 많았다는 의미다. 증권채가 모든 만기 종목에서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물량을 채운 건 올 들어 NH투자증권이 처음이다.
NH투자증권은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다음 달 6일 최대 2500억 원까지 증액해 발행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조달 자금은 4월 만기가 돌아오는 2500억 원 규모 채무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여러 기업들도 잇달아 모집액을 상회하는 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신용등급 ‘AA-’급의 CJ(001040)는 1000억 원 모집에 7400억 원, ‘A급’의 HD현대케미칼은 1000억 원 모집에 5740억 원, ‘BBB+’급의 AJ네트웍스(095570)는 300억 원 모집에 99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양호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캐리(조달금리 대비 채권금리 수익) 수요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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