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분해성수지의 ‘생분해성’을 입증하는 국가표준이 개발돼 입증 기간과 시간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생분해성수지 재질을 측정하는 시험방법을 개발해 오는 31일에 국가표준(KS)으로 제정·고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생분해성수지는 환경 조건에 따라 최종적으로 물,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분해성 유기물 등으로 분해되는 수지를 말한다. 미생물 등에 의한 생물적 작용에 의해 쉽게 분해되는 수지다.
일반적으로 생분해성수지는 생분해도 시험을 통해 ‘생분해성’을 입증 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소요되는 장기간의 시험기간과 비싼 시험비용이 관련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이에 두 기관은 생분해성수지 재질 확인 시험방법을 국가표준으로 공동 개발했다.
이번에 제정된 국가표준은 시장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생분해성수지 5종과 이들 수지로 구성된 성형제품을 대상으로 재질 성분과 함량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방법과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이 방법을 활용하면 시험기간이 기존 최대 180일에서 약 5일로 단축되며, 최대 1800만 원까지 들었던 시험비용도 50만 원까지 대폭 절감된다.
또 2종 이상의 복합수지 제품의 경우 첨가제가 함유되고 여러 종류의 수지가 합쳐져 생분해성수지 재질만을 사용했는지를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문제도 극복했다. 과학원과 기술원은 추가로 신규 생분해성수지와 다양한 복합수지의 재질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방법을 2025년까지 국가표준으로 제정해 보급할 계획이다.
이수형 과학원 환경기반연구부장은 “이번 국가표준을 통해 생분해성수지 제품 생산기업들이 시장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기업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같은 표준의 지속적 개발이 탈플라스틱 순환경제 실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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