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밸류업 프로그램’이 다음 달 발표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집중 추천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의 대형주 중심이다. 대형주는 통상 현금 흐름이 양호하고 부채가 적은 경우가 많아 자사주 매입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유다.
30일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PBR 1배 미만, 시가총액 8조 원 이상 대형주가 당국의 기업 저평가 해소 정책의 혜택을 볼 것”이라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기업 저평가 해소 정책을 이미 도입한 일본을 보면 산업재와 정보기술(IT), 경기재 업종 대형주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며 “이들은 현금 흐름이 양호하고 부채가 적어 주주가치 제고 활동을 할 여력이 큰 게 공통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국내에서도 주가 상승 여력이 큰 저평가 대형주로 총 19개 종목이 꼽혔다. 우리금융지주(316140)·SK(034730)·하나금융지주(086790)·신한지주(055550)·KB금융(105560)·SK이노베이션(096770)·KT(030200)·대한항공(003490)·기아(000270)·LG전자(066570)·HMM(011200)·HD한국조선해양(009540)·SK텔레콤·현대모비스(012330)·현대차(005380)·POSCO홀딩스(005490)·삼성생명(032830)·삼성물산(028260)·LG(003550) 등이다. 조 연구원은 “PBR 1배 미만으로 시가총액이 8조 원 이상인 기업 중 현금성 자산, 부채총계, 영업활동 현금 흐름을 기준으로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유통 업종을 추천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가계 소비 여력 축소,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유통업 평균 PBR이 0.6배까지 하락해 저평가 매력이 돋보인다”며 “활발한 주주 환원으로 향후 상승 여력이 높은 종목은 현대홈쇼핑(057050)과 현대백화점(069960)”이라고 짚었다. 서 연구원은 “현대홈쇼핑은 높은 현금 창출 능력에 기반한 배당 확대 여력이 크고 현대백화점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마트(139480)와 롯데쇼핑(023530)은 PBR이 각각 0.19배, 0.24배로 저평가 매력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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