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006400)가 올해 1월 고용량 프리미엄 자동차 전지인 ‘P6’ 제품의 양산을 시작으로 수익성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 올 한해에는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대하며 2025년으로 예상되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시기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박종선 삼성SDI 중대형전기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30일 2023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P5에 이어 에너지 밀도를 10% 이상 대폭 개선한 P6는 올해 1월부터 미주와 유럽에서 고객향으로 양산이 시작될 것”이라며 “1분기 매출 규모는 크지 않으나 2분기부터는 의미 있는 수준의 매출 기여가 시작되고 연간으로 각형 배터리 내에서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되는 2분기부터는 P5와 비슷한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하며 전체 자동차 전지 수익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전지의 상용화 목표 시점을 2027년으로 설정하고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전고체 전지 사업화 추진팀을 신설했으며 같은 해 4분기부터 고객향 샘플 출하가 진행되고 있다.
박 부사장은 “고객 측에서 샘플들의 기본적인 성능 및 수명 테스트를 진행하게 되면 당사가 순차적으로 이러한 테스트 결과를 입수하게 된다“며 “이를 통해서 더 빠른 시간 내에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전방 시장인 전기차 시장에 대해선 단기적으로는 성장세 둔화가 있겠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최근 시장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이른바 캐즘 현상에 의해서 전기차 성장세 둔화가 우려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상대적으로 전기차 침투율이 낮았던 북미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정책 수혜로 전년보다 크게 증가한 연간 5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침투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유럽은 단기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는 예상이 되나 2025년부터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가 예정돼 있다”며 “이를 준비하는 모든 완성차 업체(OEM)들의 전동화 가속화 전략 하에 올해 하반기부터는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SDI는 2025년 이후 본격적인 전기차 수요 성장에 대비해 신규 생산 거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박 부사장은 “많은 전지 업체들이 중장기 전기차 수요 성장을 기반으로 라인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며 “당사는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기조 하에 고객의 확실한 수요에 기반한 적기 증설과 최적의 라인 운영을 통해 높은 가동률을 기록해 왔다”고 강조했다. 주력 공장인 헝가리 공장의 경우 현재 90% 초중반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올해는 2025년 이후 본격적인 전기차 성장 시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신규 거점 캐파(생산능력) 증설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며 “기존 라인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고 작년 하반기 신규로 가동한 헝가리 라인을 포함해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며 매출 성장과 수익성 극대화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