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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프트가 美국방부 '비밀요원'?"…트럼프 지지자들의 '먹잇감'된 세계적 팝스타

사진=연합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정치적 음모론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극우 미디어를 중심으로 스위프트를 향한 음모론을 끊임없이 생산하고 있다. 그들의 공격 대상에는 스위프트와 공개 연인을 선언한 미 프로풋볼(NFL) 선수 트래비스 켈시까지 포함돼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스위프트를 둘러싼 음모론은 그가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올린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 게시물로 인해 당시 하루 만에 신규 등록한 유권자가 3만5000명이나 늘기도 했다.

독보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위프트는 사회, 경제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스위프트의 영향력을 두고 '테일러노믹스'(Taylornomics)라는 말까지 나왔다. 민주당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스위프트를 "독보적인 존재"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스위프트를 2023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우파는 스위프트를 겨냥한 공세 수위를 높여오다 남자친구 켈시의 소속팀인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Super Bowl)에 진출하자 공격은 최고조에 달했다.

꾸준히 돌았던 음모론 중 하나는 스위프트가 미 국방부(펜타곤) 비밀요원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려고 팬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것이다. 스위프트와 켈시가 NFL이나 코로나19 백신, 민주당 지지를 위해 만들어진 거짓 커플이라는 주장도 있다.

여기에 이날 공화당원 비벡 라마스와미는 소셜미디어에 "다음 달 슈퍼볼에서 누가 우승할지 궁금하다"며 "그리고 인위적으로 문화적 지지를 받는 커플이 이번 가을 주요 대선 (후보를) 지지할지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전날엔 친(親)트럼프 방송인 마이크 크리스피가 NFL이 "민주당 선전"을 퍼뜨리기 위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장담하건대, 캔자스 시티가 이기고 슈퍼볼에 가고, 스위프트가 하프타임쇼에 나와 미드필드에서 켈시와 함께 조 바이든을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두 사람의 연애도 음모론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이다. 켈시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과 맥주 버드라이트 광고에 출연한 바 있다. 버드라이트는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를 협찬했다가 보수층의 반발을 샀다.

그들의 관계가 전통적 연인상과 거리가 있다는 점 역시 음모론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순자산만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가 넘는 부유한 여성(스위프트)이 남자 친구(켈시)를 전과는 다른 차원의 유명 인사로 만들었다는 논리다.

바이든 대통령 측이 이번 대선에서 스위프트의 지지를 원한다는 NYT 보도가 나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더 그럴듯한 '먹잇감'이 됐다.

스위프트는 2020년 대선에선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바 있다. 2018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는 인스타그램에 "나는 항상 어떤 후보가 인권을 보호하고 인권을 위해 싸우느냐에 따라 투표할 것"이라며 "LGBTQ(성소수자) 권리 투쟁을 믿으며, 성적 지향이나 성별에 근거한 모든 형태의 차별은 옳지 않다고 믿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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