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서비스와 카드론 등 은행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3%를 넘어서며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카드 대출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며 그만큼 살림살이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포함한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3.0%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전체 은행 신용카드 대출 중 상환일보다 하루라도 원금 상환이 늦어진 대출액의 비중을 의미한다. 지난해 8월 2.9%로 2015년 8월(3.1%)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2014년 11월(3.4%)을 고점으로 점차 하락해 2022년 9월 1.8%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1월 2.2%로 상승 반전해 2월 2.5%, 5월 2.7%로 뛰더니 결국 3%대까지 진입하게 됐다.
신용카드 대출은 소액 대출이 중심이어서 전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빚을 지고 있는 다중채무자가 많고 젊은 층과 금융 취약 계층인 경우가 많은 만큼 부실 확산 가능성이 큰 편이어서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드 대출은 몇백만 원 단위의 소액 대출이 많은 편”이라며 “은행의 리스크 관리에 문제는 없지만 소액 대출을 연체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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