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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금리 인하, 미국·유럽과 속도 맞추기 어려워…생활물가 여전히 높아”

이창용 한은 총재 ‘한국최고경영자포럼’서 기조 강연

“기대인플레이션 높은 상황…물가 신중히 관찰해야”

부동산PF 불안…“잘 정리하면 관리할 수 있는 수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서 2024년 한국경제 전망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섣부르게 금리를 인하할 경우 물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1일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국최고경영자포럼 기조강연’에서 “금리를 급하게 낮췄다가 다시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정책에 혼선이 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통상 생활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0.7%포인트 높다고 본다”며 “생활물가가 결국 기대인플레이션이 될텐데 이 것이 안잡히는 상황에서는 작은 충격에도 물가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물가지수가 2%대에 진입하더라도 기대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낮아질 때까지 지표를 관찰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더라도 우리나라가 곧바로 따라가기 어렵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다른 나라들이 금리를 급격하게 올릴 때 우리나라는 최대한 관리하며 가급적 천천히 올렸다”며 “올릴 때 천천히 올렸으니 내릴 때 미국·유럽과 속도를 맞추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총재는 금리를 인하할 경우 늘어나는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 등 자산시장에 과도하게 유입될 가능성도 경계했다. 이 총재는 “2010년 이후 데이터를 보면 다른 산업 분야의 대출 비중은 늘지 않는데 부동산만 크게 늘었다”며 “우리가 지난 10년을 어떻게 낭비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한 금융 시장 불안에 대해서는 “조금씩 정리해 나가면 관리할 수 있는 정도”라고 평가했다. 비슷한 위기가 찾아왔던 과거 사례에 비해 은행권의 건정성이 튼튼하고 부동산 가격도 안정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1%일 것이라는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의 전망에 대해 “유지될 것 같다”고 말하며 “인구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2%대 성장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는 여건 속에서 고성장이 힘들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구조적 요인 해결 없이 재정·통화정책으로만 성장률을 몇 퍼센트 높이려고 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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