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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중국용 AI 칩 화웨이보다 저가로 공급한다

미국 정부 수출규제로 고성능 칩 출시 막히자

저성능 칩 개발…기존 제품보다 성능 떨어져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 전용 인공지능(AI) 칩 출시가 임박했다. 화웨이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해 미국 정부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규제 속에서도 중국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31일 로이터 단독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칩 유통업체들은 엔비디아에 H20카드의 예약 주문을 넣었다. 엔비디아가 책정한 공급가는 칩 한 장당 1만 2000~1만 5000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 카드인 H20은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위해 개발해온 3개 엔비디아 중 가장 고성능의 칩이다. 미국 정부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규제로 고성능의 칩을 수출할 수 없게 되자 엔비디아는 성능을 낮춘 이후 중국 시장 전용 칩을 개발해왔다.



해당 제품은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인 H100 AI 칩보다는 성능이 떨어진다. 로이터 소식통에 따르면 화웨이(HWT) 제품인 910B와 비교했을 때도 처리 속도 면에서는 뒤처지는 것으로 보이나 칩 간 데이터 전송 속도를 측정하는 상호 연결 속도 측면에서는 910B보다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H20이 시스템으로 작동하기 위해 많은 수의 칩을 함께 연결해야 하는 애플리케이션에서 910B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일부 유통업체는 벌써 해당 칩에 대해 약 11만 위안(1만 5320달러)의 가격을 적용한 칩 광고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의 910B는 약 12만 위안에 팔리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약 8% 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미국 규제 이전에는 엔비디아가 90% 이상의 점유율로 중국의 AI 칩 시장을 장악했다. 하지만 화웨이 등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거센 상황이다. 특히 미국의 제재로 구매자들이 엔비디아의 제품에 대한 접근이 더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화웨이 칩이 더욱 인기를 끌게 됐다.

엔비디아는 또 다른 두 개의 중국 전용 칩인 L20과 L2도 출시할 계획이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에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난달 설 연휴 전 회사 연례 파티를 위해 선전, 상하이, 베이징에 있는 회사 사무실을 방문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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