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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언, "실손청구 간소화 중개기관 맡겨주면 자신있다"

중개기관 선정 대비 TF 구성…시스템 구축 준비

"빅데이터 활용 다양한 상품 개발 도울 것"

운전습관 관련 종합 데이터 플랫폼 구축

필리핀·말레이시아·태국과 보험 인프라 구축 MOU 예정





허창언(사진) 보험개발원장이 현재 논의 중인 '실손보험청구 간소화' 중개기관으로 보험개발원이 언급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맡겨도 자신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허 원장은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실손보험청구 간소화 중개기관' 선정 준비 상황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아직 선정 여부는 결정된 것이 없지만 부원장이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고 있으며 (중개기관과 관련한) 어떤 요청이든 전문가가 적극적으로 뛰어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실손보험청구 간소화는 실손보험 가입자가 별도로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서류를 보험사에 제출하지 않더라도 의료기관에서 보험사로 관련 서류를 보내 보험금 청구가 쉽게 하자는 취지의 제도로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됐다. 올해 10월 25일부터 대형 병원 등에서 우선 시행되는데 환자의 치료 정보를 받아 보험사로 보내는 중개기관 선정을 앞두고 있다. 애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중개기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의료계의 반발에 부딪혀 보험업계는 보험개발원을 유력한 중개기관 후보로 추천하고 있다. 다만 의료계는 보험개발원 역시 보험업계의 이해를 대변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원장은 "10월 25일까지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시간이 없다"며 "가장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기관인 만큼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등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허 원장은 아울러 올해 보험개발원 목표를 △신사업(NEW Business) 설계 △새로운 플랫폼(NEW Platform) 구축 △신시장(NEW Where) 탐색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올해 주요 사업으로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빅데이터 솔루션 제시 △통합 인프라 구축 업무효율성 제고 △신시장 수요 창출을 위해 요율 및 상품 개발 지원 △새로운 제도에 적합한 컨설팅 및 시스템 제공 등을 꼽았다.

허창원 보험개발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주요 사업과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보험개발원


특히 허 원장은 보험개발원에 축적된 데이터를 다양한 보험상품 개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허 원장은 "매년 90억 건 이상의 정보가 집적되는데 지금까지는 보관만 했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해 상품을 만들고 보험사들과 파일럿 테스트도 해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에 적용하고 있는 운전습관에 따른 보험료 할인 서비스를 보다 종합적인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활용하겠다는 방안도 내놨으며 보험에 대한 수요가 적은 'MZ 세대'에 맞는 보험상품도 다른 나라들을 연구해 국내에 소개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허 원장은 '후불형 암보험'을 사례로 들었다. 후불형 암보험은 한 집단에서 기간을 정해놓고 암환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보험료를 내지 않는대신 한명이 암에 걸리면 소속된 사람들이 보험료를 나눠내는 상품이다. 허 원장은 "보험 시장이 포화라고 하고 MZ세대는 보험에 관심이 없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해외에서는 이상기후로 인한 열사병 보험 같은 단기보험도 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 원장은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 진출을 측면에서 지원할 계획도 내놨다. 우선 지난해 인도네시아랑 보험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올해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태국과도 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 허 원장은 "K인슈어런스의 인프라를 심어놓겠다"며 "국내 보험사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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