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3월부터 아이오닉 5와 GV60 등 전기차도 인증 중고차로 판매한다. 현대차·제네시스 인증 증고차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수도권에 인증 중고차 센터도 추가로 연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전년보다 50% 늘어난 1만 5000대의 인증 중고차를 판매할 방침이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100일간 현대차 인증 중고차 사업을 통해 판매된 차량은 총 1057대다. 현대차의 인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경매로 넘긴 물량 등을 더하면 1555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 보면 그랜저가 181대로 가장 많았고 싼타페(89대), 팰리세이드(81대) 순이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우 G80 128대, GV70 92대 등이었다.
현대차는 올해 중고차 사업 목표를 1만 5000대로 잡았다. 일반 소비자에게 파는 인증 중고차에 기업간거래(B2B) 판매분, 소비자로부터 사들였다가 인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경매로 처리한 물량 등을 모두 더한 숫자다.
현대차는 3월부터 판매 차종에 전기차를 추가한다. 아이오닉 5·6, GV60 등 전용 플랫폼 기반 전기차뿐 아니라 코나 일렉트릭을 비롯한 전동화 모델까지 제품군을 넓힌다. 배터리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 등을 불식시키기 위해 전기 중고차 인증 방안을 그룹 기술연구소와 마련 중이다.
거주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는 인증 중고차 센터를 추가로 설치한다. 지금까지는 전국 2곳(경남 양산·경기 용인)에서만 인증 중고차 센터를 운영해왔다.
다양한 매물을 확보하기 위해 ‘내 차 팔기’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에 대한 혜택도 강화한다. 지난해에는 차량 견적 금액의 2%만 차주에게 추가 보상금으로 지급했지만 올해부터는 최대 4%까지로 비율을 높였다.
한편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누적 판매 대수가 153만 8689대로 집계됐다. 현대차 88만 6653대, 기아 65만 2036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는데 2011년 7월 첫 양산형 전기차 ‘블루온’을 선보인 후 12년여 만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51만 6441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2022년(37만 1802대)보다 38.9% 늘었다. 해외 판매 비중은 78.3%(40만 4530대), 내수 판매는 21.7%(11만 1911대)였다.
현대차·기아가 가장 많이 판매한 전기차는 2018년 출시한 코나 일렉트릭이다. 1세대 코나 일렉트릭(30만 299대)과 지난해 4월 출시한 2세대 모델(2만 7479대)까지 모두 32만 7778대가 팔렸다. 이어 현대차 아이오닉 5가 27만 9375대로 전기차 판매 2위를 차지했다. 2021년 2월 출시된 아이오닉 5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수출 대수 20만 대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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