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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등 대어들 출격…"올 IPO 규모 6.4조"

대기 물량 57곳…작년보다 5곳 늘어

에이피알·HD현대마린 등 상반기 상장

서울보증보험·케이뱅크도 재도전 예상

전문가 "급격한 주가 변동은 주의해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 서울경제DB




공모주 시장에 훈풍이 이어지면서 올해 기업공개(IPO) 규모가 지난해 3조 8000억 원대에서 6조 40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는 비바리퍼블리카·LG CNS 등 이른바 대어(大魚)급 기업을 비롯한 85개 기업이 줄줄이 주식시장에 발을 들일 전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하는 기업 수는 지난해 82곳보다 3곳 더 많은 85곳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상장 기업은 2021년 89개에서 2022년 70개로 감소했다가 지난해부터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IPO를 대기하는 잔존 물량도 지난해 52개에서 올해 57개 기업으로 늘었다.

특히 올해에는 규모가 큰 기업들이 신규 상장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져 IPO 규모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유력한 에이피알을 비롯해 HD현대마린솔루션·비바리퍼블리카·LG CNS·SK에코플랜트 등이 현재 상장을 준비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에이피알의 경우 현재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조 5168억 원이며 수요예측 첫날에만 1000곳이 넘는 기관이 참여했다. 예상 몸값이 3조~4조 원에 달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도 상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보증보험과 케이뱅크 등 기존에 상장을 시도했다가 철회했던 기업들도 올해 재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SG닷컴과 CJ올리브영·야놀자·HD현대오일뱅크·컬리 등도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를 위한 상장이 예상되는 회사다. 이들 기업이 모두 상장에 성공할 경우 올해 공모 규모는 대어급 상장사가 없었던 지난해보다 60% 이상 증가한 6조 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공모주 인기 현상이 올해에도 계속되는 만큼 증시에 무난히 입성하는 IPO 기업들이 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지난달 상장한 기업은 우진엔텍·HB인베스트먼트·현대힘스·포스뱅크 등 4개 사로 수요예측 경쟁률이 평균 760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도 모두 희망 범위의 상단을 초과했다. 우진엔텍과 현대힘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의 4배인 ‘따따블’을 달성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지난 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닉스도 첫 거래일 종가가 공모가보다 165%나 상승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부 공모주의 고평가 논란과 상장 이후 급격한 주가 변화 등 IPO 과열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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