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192820)그룹이 생물 자원을 활용한 바이오 초격차 기술력 확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그룹 내 역량을 모두 집중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과 생태계의 합성어), 생합성 균주, 천연 유화제 등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화장품은 물론 이종 산업과의 협업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코스맥스그룹은 5일 바이오 소재 개발 연구 연합체 ‘코스맥스BF(Bio Foundry)’를 발족하며 이같이 밝혔다. 코스맥스BF에는 △코스맥스비티아이(044820) R&I(Research&Innovation)센터 △씨엠테크 △코스맥스 AB(Active Biome∙신규 조인트벤처) 등 그룹 내 3개 법인이 참여한다. 이를 통해 코스맥스그룹은 분산돼 있던 그룹 내 바이오 활용 역량을 통합하고, 유기적인 협력으로 미래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여기에 개방형 연구를 통해 참여하는 국내외 대학 및 기관 등을 합쳐 약 100명의 연구 인력이 투입된다.
코스맥스BF의 핵심 기반은 바로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다. 코스맥스는 지난 2011년부터 12년간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2019년 세계 최초의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2022년에는 2세대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스트레인 CX(Strain CX)’를 공개했다. 코스맥스는 그간 연구를 위해 수천 명의 피부에서 상재균을 채취했으며 이를 배양하고 역할을 규명하는 연구 과정에서 약 3000종의 미생물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화장품 업계의 숙원이었던 ‘천연 미생물 유화 시스템’ 개발에도 성공했다. 코스맥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기술은 인체 유익 미생물이 자동으로 유화물을 만들어주는 시스템으로 화학물질을 완전히 배제한 친환경 천연 화장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는 코스맥스비티아이의 R&I센터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다년간의 연구를 통해 미생물 분류와 기능 규명, 효능 검증 역량을 확보했다. 또 지난해 열린 세계 화장품 학회(IFSCC) 및 WCD(World Congress of Dermatology)에서 효능 평가법 신기술을 공개한 바 있다. 아울러 현재 미생물 자원과 관련해 특허 80 여건을 등록했으며 20여편에 달하는 SCI급 논문도 게재했다. 특히 항노화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Strain COSMAX’의 중증 아토피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 의학 학술지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코스맥스AB는 코스맥스비티아이 R&I센터가 확보한 균주를 이용한 응용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코스맥스AB는 코스맥스그룹과 생물 전환 분야 연구 기업 조에바이오가 손잡은 조인트 벤처다. 김광년 코스맥스AB 대표는 생물 전환 양산 기술 전문가로 천연 유화 시스템 개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씨엠테크는 코스맥스비티아이 R&I센터와 코스맥스AB를 거쳐 개발한 기술을 실제 화장품 제형에 적용하는 역할을 맡는다. 코스맥스그룹 내에서 파우더 코팅 기술 및 제형 안정화 기술 등 특수 처리 기술에 강점을 가진 연구 관계사다.
코스맥스BF는 이 세 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인공지능(AI) 스킨 마이크로바이옴 개인 맞춤형 플랫폼 △인체 피부 표피 지질 규명 △남성형 탈모 및 두피 노화 개선 연구 △인공 피부 모델 개발 △피부 오가노이드 모델 개발 등 첨단 바이오 연구 성과물을 공개할 계획이다. 여기에 중장기적으로 주력 분야인 화장품은 물론 의료 기기 및 생명공학 분야는 물론 사람과 동물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이종 산업과도 활발히 교류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대형 고객사들은 유기체를 이용해 효능은 물론 환경까지 고려한 화장품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코스맥스BF 발족을 통해 그룹 내 바이오 역량을 대폭 강화해 미래 화장품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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