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가의 매도세에 코스피가 2600선을 다시 하회하며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7000억 원대의 순매도를 보인 건 지난달 11일 이후 약 25일 만이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로 최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었지만 금융주를 일제히 하락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00포인트(0.92%) 내린 2591.3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지난 1일 이후 이틀 연속 이어오던 상승세를 멈췄다. 지난 2일에는 지난달 4일 이후 약 한달 만에 2600선을 넘었지만, 상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121억 원, 1787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 투자가들이 7240억 원을 팔아치우며 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807.99로 6.78포인트(0.83%) 내린 채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도 개인이 3199억 원 샀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1192억 원, 1758억 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떨어졌다. 현대차(005380)가 4.85%,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0.39%, LG화학(051910)이 1.30% 오른 것을 제외하면, 삼성전자(005930)(-1.20%), SK하이닉스(000660)(-1.93%), NAVER(035420)(-6.09%), 셀트리온(068270)(-1.68%) 등 나머지 시총 10위권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특히 KB금융(105560)이 5.43%, 신한지주(055550)가 5.74%, 카카오(035720)뱅크가 6.14%나 떨어지며 하락폭을 키웠다.
전 거래일 시가총액 5위를 차지하며 현대차를 앞지른 기아도 다시 현대차에게 역전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락 이후 반등 국면에서 코스피 2,620선은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채권금리 반등 시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근 코스피 급등을 야기한 외국인 선물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고 현물 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비중을 더 늘리기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게다가 (미국) 1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더 강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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