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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축구만 연 8000억 시장" 은퇴 축구선수가 꿈꾸는 '토탈 플랫폼'은

4조원 규모 축구 용품 산업 집중 공략

생활축구·유소년 교육 플랫폼도 구축

"은퇴 선수들 생계 막막..동반자 꿈꿔"

이호 고알레 대표 / 사진제공=고알레




“축구 산업은 관련 용품 시장 규모만 해도 연간 4조 원이 넘습니다. 아마추어 축구 인구가 335만 명에 달합니다. 유소년 교육부터 유니폼 등 각종 축구 용품 구입까지 축구를 즐기는 이들을 위한 토탈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저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입니다.”

이호 고알레 대표는 5일 서울 신사동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이 같은 비전을 소개했다. 2018년 설립된 고알레는 축구 교육 채널과 유명 스포츠 브랜드 광고 대행 등으로 2030세대에 남다른 인기를 누렸다. 지난해 초 프리 A 투자를 유치한 이후에는 축구 토탈 플랫폼으로 거듭나는데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손흥민, 김민재 등 유명 선수들이 출연하는 유튜브와 아마추어 대상 오프라인 교육 등에 주력했던 과거와 다르게 앞으로는 자체 스포츠 용품 제작, 축구 트레이닝 전용 플랫폼 운영 등을 통해 수익 극대화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이른바 ‘조기 축구인’들이 연간 80만 원이 넘는 돈을 쓰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이 각종 회비와 구장 사용료로 쓰는 돈은 8000억 원이 넘을 정도”라며 “트레이닝 의류 등 축구용품 제작 수요를 한곳에 모으면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알레는 유소년 교육 시장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유소년 교육 시장은 약 5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대표는 “유소년 축구 클럽은 전국적으로 6000개가 넘지만 교육 내용, 코치의 개인 정보, 소비자 리뷰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워낙 경쟁이 치열하니 코칭 가격도 터무니 없이 낮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유소년 축구 영역에서도 ‘배민’ 같은 역할을 하는 기업이 나타나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가격 경쟁을 시키는 것이 아닌 마케팅 대행 등을 통해 유소년 교육 생태계 자체를 확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강원FC와 대전 시티즌에서 활약하다 2018년 은퇴했다. 은퇴한 동료들이 모두 코치나 지도자의 길을 걸었지만 그는 창업가로 변신했다. 축구계 선후배들이 제 2의 인생을 사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은 그를 창업의 길로 이끄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는 “월 150만원도 벌지 못하는 코치들이 대부분이다. 프로에서 은퇴한 사람조차도 롤모델이 될 만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트레이닝 코치를 위한 플랫폼이 마련되면 은퇴한 축구인들이 제2의 인생을 사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축구 선수와 스타트업 경영자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는 “대학과 프로선수 시절 주장을 맡으면서 배운 리더십과 추진력 등은 남들이 갖지 못한 장점”이라며 “축구 선수는 예의가 바르고 무엇보다 눈치가 빠른데, 이런 점들은 클라이언트사 등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추진할 때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다만 그는 “혼자서 운동을 하는 축구 선수와 다르게 공통의 비전을 위해 회사 구성원들과 함께 달려 나가는 일은 여전히 익숙하지 않고 어렵게 느껴진다”고 고백했다.

고알레는 현재까지 27억 원을 투자 받았다. 초기 투자는 팁스(TIPS) 운영사인 브이엔티지가 주도했으며, 지난해 초에는 에이벤처스와 GVA자산운용 등으로부터 17억 원을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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