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범 2년차를 맞은 한화오션(042660)이 선박용 블록의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 추가로 공장 부지를 매입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적극적으로 선박 수주에 뛰어들며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5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선박 구성 부분품을 제조하는 자회사 한화오션에코텍은 최근 순천과 광양 소재 공장 부지 및 생산 설비 등 총 1050억 원 규모의 비유동자산을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상대방은 상상인의 자회사 상상인선박기계·상상인인더스트리로 자산 인수 절차는 계약에 따라 3월 27일 마무리된다. 자본 조달을 위해 1월 한화오션은 한화오션에코텍의 1522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한화오션에코텍은 인수한 공장 부지와 기계장치 등을 통해 상선용 블록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전문 생산 기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앞으로 수주하는 친환경 선박 등에 사용될 블록 공급의 생산력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을 포함해 국내 조선3사가 모두 상선용 블록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블록 공급에 집중한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생산력 확대에 나서는 한화오션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적극적으로 선박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2022년만 하더라도 LNG 운반선만 38척을 수주하는 등 총 44척의 상선을 수주했던 대우조선해양은 한화오션에 인수된 지난해에는 11월까지 단 5척 수주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4척의 9만 3000㎥ 암모니아 운반선을 시작으로 두 달간 7척의 선박을 수주하며 바뀐 모습을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오션은 2024년을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친환경 선박 중심으로 수주했던 물량이 실적에 잡히며 적자가 전년(1조 6136억 원)보다 대폭 줄어든 1918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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