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객 수 2300만 명을 돌파한 카카오뱅크(323410)의 실적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에만 당기순이익이 약 35% 늘어 3500억 원을 넘기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출시를 통해 주거래 고객을 확대해 나간 것이 경쟁력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는 7일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직전 연도 대비 34.9% 늘어난 354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은 같은 기간 각각 58.3%, 43.0% 늘어난 2조 481억 원, 44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자마진(NIM)도 두 개 분기 연속 개선세를 이어갔다. 2023년 2분기 2.26%에서 3분기 2.31%로 늘어난 데 이어 4분기에도 5bp(1bp=0.01%포인트) 상승해 2.36%를 기록했다.
여·수신 잔액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수신 잔액은 2022년 말 대비 14조 원가량 불어난 약 47조 1000억 원을, 여신 잔액은 같은 기간 10조 8000억 원 늘어난 약 38조 7000억 원을 기록했다. 중저신용자 비중 확대와 함께 대출 잔액이 늘고 있지만 카카오뱅크는 연체율을 2023년 1분기 0.58%에서 4분기 0.49%까지 줄이는 성과를 냈다.
주거래 고객도 꾸준히 늘어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2023년 4분기 기준 고객 수는 2284만 명으로 일 년 새 12%(242만 명) 늘었고, 지난 1월에는 2300만 명을 넘어서며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와 주간활성화이용자수(WAU)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평균 MAU와 WAU는 각각 1758만 명, 1266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4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약 150만 명, 약 160만 명씩 증가한 수치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카카오뱅크 미니(mini)의 가입 연령 확대, 한달 적금의 흥행 등에 힘입어 연령대별 침투율(연령별 인구 대비 카카오뱅크 고객 비율)도 2022년 말보다 모든 연령대에서 늘었다.
올해 역시 대환대출 인프라를 확장하며 실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대출이동제 참여를 위해 지난해 5월 출시한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서 53개 금융사 중 카카오뱅크 점유율이 14.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내놓은 주택담보대출·전·월세 보증금 대출 갈아타기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주담대 실행액의 약 50%가 대환 목적이었지만 올해 1월에는 해당 수치가 67%까지 뛰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저변이 확대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자주 이용하는 금융생활 필수 앱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카카오뱅크는 100% 비대면 보금자리론과 외환 상품 등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금융과 일상을 더 편리하게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주당 15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