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한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이 국내 배터리·전장(차량용 전기 장치) 주요 기업 경영진을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배터리·전장 부문에서 주요 기업들이 포진한 국내 업계와 전기차 관련 공급망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배라 회장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을 방문해 전장·배터리 관련 주요 삼성 계열사 수장들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009150)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이정배 삼성전자(005930)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등이 참석했다. 배라 회장과 삼성 관계자들은 디스플레이, 차량용 카메라 모듈, 음향 기기, 차량용 반도체 등 전장 영역에서 협력 방향 등을 두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GM과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양 사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인디애나주에 30GWh 배터리 합작공장(JV)을 건설하고 있다. 이곳에서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해 향후 출시될 GM 전기차에 공급할 예정이다.
배라 회장은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방문해 LG그룹 수뇌부를 만났다. 이 자리에는 그룹 전장과 배터리 사업을 이끄는 조주완 LG전자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사장 등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배터리와 전장 협력 관련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북미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설립했다. 얼티엠셀즈는 2022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한 오하이오주 1공장을 비롯해 테네시주·미시간주에서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거나 일부는 가동하고 있다.
한편 배라 회장은 입국 예정일보다 하루 빠른 6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다. 그가 직접 내한한 것은 GM 역시 전기 픽업트럭 생산을 줄이는 등 당장 전기차 수요 둔화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공급하는 한국 기업들과 공급망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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