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갤럭시 Z플립과 같은 ‘클램셸(clamshell·조개껍데기)’ 형태의 폴더블 아이폰 개발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앞서 폴더블 아이패드를 내놓을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한발 더 나아가 아이폰 적용에도 착수했다는 것이다. 다만 폴더블 아이폰 출시는 일러도 2026년 말에야 가능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7일(현지 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애플이 클램셸 형식의 아이폰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디인포메이션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 부품 조달을 위해 아시아에 있는 한 개 이상의 제조사와 논의 중”이라며 “기기 외부 디스플레이를 갖추는 동시에 현재 아이폰만큼 얇은 폰을 구현하려 하지만 내구성과 배터리 용량 문제로 디자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처음 선보인 후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검토했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애플은 구체적인 개발 진척 상황이나 출시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내구성과 품질이 원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일각에서는 폴더블 아이폰 개발이 중단됐고 폴더블 아이패드가 먼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출시 시점은 폴더블 아이패드가 더욱 빠를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와 유사한 8인치 내외의 폴더블 태블릿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완전히 폈을 경우 7.56인치인 갤럭시 Z폴드5와 유사한 크기로, 출시될 경우 갤럭시 Z폴드 시리즈와 경쟁하는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클램셸 형태의 아이폰을 무기로 갤럭시 Z플립과 경쟁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폴더블 아이폰을 시장에서 만나보기까지는 2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디인포메이션은 “올해와 내년에는 폴더블 아이폰을 대량생산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하반기 신형 아이폰을 공개하는 애플의 출시 주기를 감안했을 때 일러도 2026년 말에나 폴더블 아이폰이 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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