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이 포진한 코스피 시장에서 ‘빚투(빚을 내서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일 기준 코스피 시장의 신용 잔액은 9조 6805억 원으로 지난해 말(9조 166억 원) 대비 6639억 원(7.4%) 늘었다. 신용 잔액이 늘었다는 것은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신용 잔액 증가는 저PBR 종목으로 분류되는 자동차·금융주에서 두드러졌다. 현대차(005380)의 신용 잔액은 1454억 5000만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5% 증가했다. KB금융(105560)과 신한지주(055550)의 신용 잔액은 올 들어 각각 113%, 179% 급증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POSCO홀딩스(005490) 등 2차전지 종목의 신용 잔액은 전기차 업황 둔화 우려 등에 일제히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의 신용 잔액도 8조 1456억 원으로 지난해 말(8조 5419억 원) 대비 약 4.6% 줄었다. 저PBR종목이 포진한 코스피 시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며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 약세를 보인 데 따른 영향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