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11일(현지 시간) 월드투어 중 남자친구인 트래비스 켈시가 출전한 미 프로풋볼(NFL) 슈퍼볼 경기를 보고자 전용기로 이동하며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콘서트가 열렸던 일본 도쿄에서 슈퍼볼이 열린 라스베이거스, 다음 공연 장소인 호주 멜버른까지 전용기로 오가는 과정에서 추가로 배출한 탄소가 90t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 탓이다.
스위프트는 이날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 관중석에서 슈퍼볼 경기를 관람하며 남자친구인 켈시를 응원했다. 이를 위해 그는 도쿄에서 공연이 끝나자마자 전용기에 몸을 싣고 라스베이거스로 향했다. 이동 거리는 무려 8900㎞에 달했다. 그는 16일 멜버른에서 월드투어 공연을 재개하며, 전용기로 이동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스위프트가 도쿄와 라스베이거스, 멜버른을 오간 거리는 약 2만2000㎞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스위프트의 전용기인 다소사의 ‘팔콘900’ 제트기가 이 거리를 이동하려면 연료를 약 3만3000ℓ 소모해야 하며, 이 과정서 배출되는 탄소는 약 90t이라고 추산했다. 올해 내내 평균적인 미국인 6명이 배출한 탄소를 합친 것보다 많은 양이다. 미국 경제매체 포춘은 스위프트가 그래미 시상식이 열린 4일부터 월드투어를 재개하는 16일까지 이동하며 배출하는 탄소의 양이 최소 90t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에서는 환경운동가들을 중심으로 스위프트의 전용기 이용에 대해 탄소를 많이 배출해 환경 오염을 일으킨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환경운동가들은 스위프트를 비롯한 유명인들이 이용하는 전용기에서 배출하는 탄소의 양이 일반 여객기에 비해 과도하게 많다며 전용기 이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에는 스위프트가 탄소 배출량 측정을 위해 자신의 전용기를 추적해 온 대학생에게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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